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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병희 강원도교육감이 6일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도교육청 1층에서 '아이들이 떠난 빈 책상' 위에 직접 접은 노란 종이배와 프리지아 꽃을 올려놓고 있다.
 민병희 강원도교육감이 6일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도교육청 1층에서 '아이들이 떠난 빈 책상' 위에 직접 접은 노란 종이배와 프리지아 꽃을 올려놓고 있다.
ⓒ 강원도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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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저는 모르겠습니다. 왜 배가 가라앉았는지, 왜 구조하지 않았는지를…. 세월호와 함께 참사의 진실마저 물 속으로 가라앉아 버렸습니다. 우리들 가슴도 무너져 내렸지요. 저는 세월호 참사 이후 제 가슴에 노란 리본을 하루도 떼지 않았습니다. 잊지 않고 기억하기 위해서입니다."

민병희 강원도교육감은 세월호 참사 2주기가 되는 '4월 16일'을 열흘 앞둔 지난 6일, 강원교육 구성원들에게 보내는 '메신저 편지'에 이렇게 적었다. 민 교육감은 이 편지에서 "우리 아이들의 억울한 죽음에 대한 실체적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제 가슴엔 노란 리본이 달려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신저 편지를 보낸 것과는 별도로, 민 교육감은 이날 또 교육부가 최근 학교에서 '세월호 교과서를 사용해 계기수업을 진행하는 경우 징계를 하겠다'는 방침을 정한 것에 강한 반감을 나타냈다. 교육부는 5일 학교에서 세월호 계기 수업을 진행하는 데 엄중 대처하겠다는 경고 메시지를 보낸 바 있다.

민 교육감은 이날 도교육청 출입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계기 교육은 교육부 고시에 따른 '강원도 교육과정 편성·운영 지침'에 의거 단위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판단하여 실시하면 될 것"이라고 강조함으로써, 사실상 계기 수업을 막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세월호 계기 수업이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에도, 민 교육감은 교육부와는 완전히 다른 시각을 나타냈다. 교육부가 세월호 계기 수업을 "교육의 중립성을 위반한 편향 교육"으로 보고 있는 것과 달리, 민 교육감은 "안전교육과 학생의 자기결정권 등 인권 의식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보았다.

민 교육감은 교육부의 행정 방식에도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특정 문구까지 지정해 동일 내용의 공문을 반복 시행하는 교육부의 중복 행정은 불필요하다고 판단한다"면서, "(교육부 중복 행정은) 학교의 자율성과 교사의 전문성은 물론 지방교육 자치를 훼손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강원도교육청은 4월 한 달을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학생과 교사들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기간으로 정했다. 도교육청 건물 1층에는 '아이들의 방'을 찍은 사진들을 전시하는 한편, 빈 책걸상을 설치해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있다. 학교별로는 또 자율적으로 추념 활동과 추모 수업을 진행하도록 하고 있다.


#세월호#민병희#강원도교육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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