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는 9일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광주 방문 도중 "국민의당이 양당구도를 깬다고 하지만 오히려 새누리당 의석을 늘려주고 있다"라고 지적한 것에 "그러면 왜 19대 국회에서는 새누리당 과반을 만들었느냐"라고 반박했다. 지난 19대 총선에서 야권연대를 했지만 결국 새누리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했다는 지적이다.
안 대표는 이날 경기도 수원지역 합동 유세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기호) 1번을 그대로 두고 (기호) 2∼8번이 다 합쳐도 못 이긴다"라며 "합리적인 새누리당 지지자들이 이탈하고 있다, 국민의당은 그 이탈자들을 담을 그릇이 되겠다"라고 말했다. 야권의 통합이 아닌 합리적 보수의 영역으로 세력을 확대해 새누리당 지지를 흡수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는 새누리당 이탈자들을 담기에는 호남을 제외하고 수도권이나 영남권에 경쟁력 있는 후보가 없다는 지적에는 "여러 가지로 노력했지만,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 수도권부터 시작해서 앞으로 계속 전국정당으로 거듭나는 계기를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야권의 공약을 '독약'이라고 표현한 것에 "새누리당이 초조한 것 같다. 초반에는 (국민의당에 대한) 칭찬 일색이었다가 이제는 굉장히 초조해 보인다"라며 "국민의당 공약이 가장 실현 가능성이 있다, 일자리 창출 공약도 국민의당은 85만을 제시했는데 새누리당은 500만, 더민주는 300만을 제시했다"라고 말했다.
앞서, 안 대표는 이날 서울과 수도권에서 유세를 펼치며 선거를 앞둔 마지막 주말 표심 잡기에 나섰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중랑구 중화역 인근 사거리에서 강원(중랑을) 후보 지원에 나서 "거대 양당이 모두 '용서해 달라', '잘 하겠다', '마음이 있었는데 못했다'고 하는데 국민들 보기에 좋지 않다"라며 새누리당과 더민주를 꼬집었다.
그는 "왜 선거 때만 되면 이러는지 묻고 싶다"며 "오랫동안 유지됐던 기득권, 거대 양당의 폐해를 보여주는 단면"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