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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려차원에서 툭 쳤을 뿐" 윤창중 '성추행' 부인 박근혜 대통령 미국 방문 기간 중 대사관 여성인턴 성추행 사건으로 경질된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2013년 5월 11일 오전 서울 종로 하림각에서 해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윤 전 대변인은 사건 발생 후 이남기 청와대 홍보수석이 "성희롱에 대해서는 변명을 해봐야 납득이 되지 않는다"며 귀국을 지시해 따랐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또한 자신은 여성 인턴에게 격려 차원에서 허리를 '툭' 쳤을 뿐 문화적인 차이에서 발생한 일이라고 해명했다.
▲ "격려차원에서 툭 쳤을 뿐" 윤창중 '성추행' 부인 박근혜 대통령 미국 방문 기간 중 대사관 여성인턴 성추행 사건으로 경질된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2013년 5월 11일 오전 서울 종로 하림각에서 해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윤 전 대변인은 사건 발생 후 이남기 청와대 홍보수석이 "성희롱에 대해서는 변명을 해봐야 납득이 되지 않는다"며 귀국을 지시해 따랐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또한 자신은 여성 인턴에게 격려 차원에서 허리를 '툭' 쳤을 뿐 문화적인 차이에서 발생한 일이라고 해명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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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7일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올리면서 공식활동을 재개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순방 당시 '인턴 성추행 의혹'으로 청와대를 떠난 지 3년 1개월 만이다.

그는 '내 영혼의 상처, 윤창중의 자전적 에세이'란 제목의 글에서 자신의 성추행 의혹을 언론의 마녀사냥으로 규정지었다. 이와 관련, 윤 전 대변인은 "대한민국 언론과 그 언론의 뒤에 숨어 있는 음해세력이 콜라보레이션 한 인민재판·여론재판·인격살인! 그것들을 모두 조합해 만든 인간 윤창중과 그 가족을 다룬 생매장의 드라마"라고 표현했다.

주된 내용은 자신의 성추행 의혹과 언론의 취재경쟁으로 힘들어하는 아내와 가족에 대한 얘기였다.

윤 전 대변인은 "아내가 처참하게 무너져 내렸다"며 "자신과 30여 년을 함께 살았던 남편, 그 남편을 겨냥해 대한민국 언론이 마치 밤하늘의 불꽃놀이처럼 퍼부어대는 거대하고 야멸찬 전방위적 총공세, 그 공세 앞에서 세상이 (남편을) 천인공노한 폐인으로 만들어지는 광경을 목격한지 불과 5일만이었다"라고 밝혔다.

글 곳곳에서 언론에 대한 원망이 묻어났다.

그는 "기자의 음성은 신이 나 있었다, 이미 나를 범죄인으로 낙인찍어 판결까지 내려버렸다", "내 아들이 거실에서 주방으로 들어가는 장면과 안방에 앉아 있는 모습을 촬영해 '윤창중으로 추정되는 인물'이라고 거짓말까지 지어내 보도하는 대한민국 언론", "언론의 망원렌즈 때문에 도저히 살 수가 없었다" 등 당시 언론의 취재경쟁으로 인한 '피해자'였음을 강변했다.

윤 전 대변인은 특히 "나의 자살설 보도를 스마트폰으로 읽으면서 실소를 금할 수 없었다, 이게 대한민국 언론이구나, 내가 언론계에 몸담았던 사실이 너무 부끄러웠고, 언론계에 34년 간 있었던 걸 다 잊어버리고 싶었다"라고도 적었다.

자신의 성추행 의혹 논란에 대해선 '워싱턴의 악몽', '날벼락'이라고 표현했다. 또 "언론이 말하는 공소시효가 만료될 때까지 무려 3년이라는 결코 짧지 않은 기간 동안 워싱턴 검찰에서 나에게 단 한번도 연락한 적이 없을 뿐만 아니라 기소를 하지 않은 사실은 법적으로 아무리 살펴봐도 나에게 죄가 없었다는 법적 결론이 내려졌기 때문이 아니라면 도대체 무엇이란 말이냐"라면서 성추행 의혹을 부인하기도 했다.

그는 "비록 공소시효가 만료됐지만 나로 인해 물의가 빚어진 사실에 대해서는 공소시효가 있을 수 없다"라면서도 글을 통해 관련 의혹들을 해명하겠단 의지도 밝혔다.

윤 전 대변인은 "하나하나 진실들에 내 영혼을 담아 글로 남기겠다"라며 "나의 시련기에 (성원을) 보내준 수많은 국민들에게 지난 3년 간 내가 겪으며 느끼며 고민하며 사유했던 내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어 다시 글을 쓰려 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윤 전 대변인의 '인턴 성추행 의혹'에 관한 공소시효는 지난달 7일 종료됐다. 워싱턴 DC 검찰은 당시 이 사건을 단순경범죄로 분류해 윤 전 대변인은 한미 범죄인 인도 요청 대상이 되지 않았다. 앞서도 윤 전 대변인은 공소시효 만료 후 SNS 계정을 다시 열며 공식활동 재개를 시사한 바 있다



#윤창중#성추행#청와대#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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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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