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가 죽으면 사람은 살 수 있을까?낙동강 최상류 발원지 황지연에서 불과 30여 킬로미터 하류인 경북 봉화군 소천면 양원역과 분천역 옆을 흐르는 낙동강에 물고기가 떼죽음 당했다.
이 지역에서 물고기 집단폐사는 1년에 한 두 차례씩 나타난다.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 오염원도 특별한 게 없다. 깍아지른 절벽들 사이를 흐르는 강이다 보니 농토 또한 변변한 게 없다.
그렇다고 오폐수를 쏟아내는 공장도 없다. 다만 물고기 폐사가 일어나는 상류에는 납, 비소, 아연, 구리, 카드뮴 등의 중금속과 황산이 나오는 국내 최대 규모 아연제련소가 있을 뿐이다.
강물이 흐름에 따라 쉴 새 없이 이상한 거품이 일어나고 강물이 쉬어가는 곳엔 거품띠가 만들어지고 있다.
당시 만난 봉화군 관계자는 농약이 원인일 거라고 말했다.
이 많은 물에 물고기 집단폐사와 엄청난 거품이 만들어지려면 강에다 얼마나 많은 농약을 들이부어야 할까?
분천역은 협곡열차를 운행하여 전국에서 많은 관광객이 이 곳을 찾는다.
눈에 보이는 경치와 달리 물고기조차 살 수 없는 강물이 이곳을 흐르고 있다면 과연 이 곳을 찾는 관광객들은 어떤 생각이 들까?
1300만명의 식수원으로 쓰이는 낙동강 물고기의 집단폐사 원인을 규명해야 한다. 1300만명 국민의 생명과 건강, 수생물의 목숨이 걸린 문제기 때문에 빨리 바라잡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