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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유석

이번 주말 내내 세월호 집회에 참여하게 됩니다. 오늘(26일)은 경찰이 노란 리본을 철거하겠다며 세월호 유가족의 노숙 농성장에 진입하는 불상사가 있었지요. 여기에 맞서 이날 오후 7시 촛불 문화제가 열렸습니다. 여기에 정경일 새길기독문화원 원장님이 발언을 했는데 그 발언이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아래 발언 내용을 옮겨 봅니다.

"원래 안산으로 예배를 드리러 갈 계획이었는데, 기독인 유가족들이 오늘 만큼은 이곳 정부종합청사로 나와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이곳이 예배의 장소다. 저희는 여러분들의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다. 우리가 함께 부르는 노래가 찬양이고 우리가 여기 있는 것이 예배 행위라고 생각해 이 자리에 나왔다.

오늘 노란 리본을 떼기 위해 유가족을 상대로 작전을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가슴 아프고 분노해서 이 자리에서 왔다. 잠시 전 유가족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하늘을 올려다보다 뒤에 은행나무를 봤다. 지금은 저렇게 초록이지만 시간이 흘러 가을이 되면 저 나무는 노란 은행잎으로 가득할 것이다. 아무리 진실을 가로막으려 해도, 아무리 진실을 물속에서 꺼내지 못하도록 방해하더라도 우리가 기억하고 연대하고 행동한다면 머지않아 언젠가 저렇게 노랗게 바뀔 은행나무처럼 우리 가슴에 품고 있는 노란 리본이 진실과 함께 우리 사회를 뒤덮을 것이라고 믿는다. 그것이 우리의 믿음이다."


사실 기독교인으로서 세월호 참사를 대할 때면 미안하고 부끄럽습니다. 교회가 세월호의 아픔에 함께 하기 보다 오히려 슬픔 당한 유가족들을 모른채 하거나 아픔을 후벼 파는데 앞장섰기 때문이죠.

그러나 강도 만난 자를 보살펴 준 선한 사마리아인 같이 세월호의 아픔과 함께하는 기독교인도 있습니다. 아직 그 수가 많지는 않지만 더 많아지기를 기원해 봅니다.

그리고 저 역시 선한 사마리아인이 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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