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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체보기] 조기석 "칠곡에 사드? 다들 박근혜 잘못 찍었다카데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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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장윤선·박정호의 팟짱> (오마이뉴스 팟캐스트)'라고 프로그램명을 정확히 밝혀주십시오.

■ 방송 : 장윤선, 박정호의 팟짱
■ 채널 : 팟캐스트(+아이튠즈 http://omn.kr/adno +팟빵 http://omn.kr/fe10)
■ 진행 : 장윤선 오마이뉴스 정치선임기자
■ 출연 : 조기석 칠곡군의회 의장

 조기석 칠곡군의회 의장
 조기석 칠곡군의회 의장
ⓒ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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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11일 장윤선 <오마이뉴스> 정치선임기자와 조기석 칠곡군의회 의장이 함께한 인터뷰 내용이다.

-지난 토요일 경북 칠곡군 왜관읍에서는 군민 3500명이 참여한 사드 반대 집회가 열렸죠. 이 현장에서 가장 뜨겁게 사드 배치 반대를 외친 분들은 지역의 정치인들이었는데요. 새누리당 85% 국회의원은 사드 배치에 조건부 찬성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대구·경북. 특히, 칠곡의 지역 정치인들은 적극적으로 반대 의견을 피력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칠곡군의회 의장이신 새누리당 조기석 의장님을 전화로 연결해서 현지 상황에 대해 자세한 말씀을 듣도록 하겠습니다. 의장님, 나와 계세요? 지금 칠곡군 의원, 군의회 의장을 맡고 계세요. 지난 토요일이죠? 칠곡 왜관읍에서 열린 사드 반대 집회에 참여하셨는데요. 왜 이런 집회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셨나요?
"네. 우리 칠곡군은 왜관읍에 미군 기지 부지 100만 평을 제공하기 위해 지역 발전에 엄청난 제약을 받고 있을 뿐 아니라 고엽제 매립 의혹으로 국민 안전에 큰 혼란을 초래한 바 있습니다. 이제 사드 배치에도 칠곡군이 거론되는 것은 정부가 칠곡군을 너무나 무시하는 상황이어서 집회를 가지게 됐습니다.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 당혹스럽기 그지없습니다. 얼마 전에는 가스 폭발 사고도 일어났고, 초창기에는 미군 부대가 있어서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됐지만, 지금은 (칠곡 미군 부지 내) 4000여 명의 종사자들이 바깥에 출입하지 않고요. 내부에도 숙소를 건립하고, 생활하도록 미군 부지 내에 시설을 설치해놔서 지역 경제는 도움이 되지 않는 상태입니다. 최근에는 하지 않았지만, 헬기장을 유치한다는 말이 나오고 계속 미군 부대가 있어서 이런 불이익을 당해야 한다면 제 입장으로서는 미군 부대를 철거하는 게 맞지 않겠나 싶습니다."

-'차라리 미군 부대를 철거하는 게 낫다', '주한 미군 철수하라'는 말씀이신가요?
"그게 아니고. 대구에 50사단이 도심지에 있다 보니 도심 발전이 안 됩니다. 그래서 외곽지로 이전하지 않았습니까? 칠곡이 발전될 수 있는데도 미군 부대가 있어서 발전 여건이 안 되고 있습니다. 도심지 팽창 과정으로 볼 때는 (미군 부대를) 외곽으로 옮기는 게 맞지 않나 싶습니다."

-'가스 폭발 사고 있었지, 고엽제 매립으로 건강권 위협받았지, 미군 기지 안에 4000명 종사자가 있는데 바깥에 경제 활동을 하지 않아서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말씀을 해주셨는데요. '왜관이든 어디가 됐든 사드가 배치돼야 한다면 우리 지역이 희생되더라도 받아야 한다'는 주장도 있을 것 같은데요. 그 점은 어떻게 보십니까?
"사드는 고지대에 설치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요. 왜관이라는 위치를 볼 때는 대구와 구미라는 대도시 중간에 있어서 원래는 한 도시권이 형성될 중요한 지점입니다. 이 일대에 사드를 지으면 5.5km 반경 내에는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이지 않습니까? 칠곡군이 8개 읍면인데 5.5km면 5개 읍면이 속하게 됩니다."

-사실상 칠곡은 전체가 사드 기지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네요? '(칠곡군 읍면) 8개 중 5개가 묶여 버린다면 3개 지역은 유명무실한 상황이 아니냐'는 걱정을 하시는 거네요.
"네. 석적·북삼읍은 생활권이 완전히 구미거든요. 지천·동면면은 대구 생활권인데, 중심지로 볼 때는 전체가 묶인다고 봐야겠죠."

-'사드가 들어오면 칠곡 전체가 사드 지역이 될 수밖에 없다'는 말씀을 주신 건데요.
"대구와 구미 생활권을 뺀 나머지는 사드 지역으로 묶인다고 봐야죠."

-여러 지역이 (사드 배치 지역으로) 거론되고 있어요. 원주, 충북 음성, 평택... 오늘 아침 조선일보 보니까 그 이외 다른 지역도 나오는데, 의장님이 보시기에 어떻습니까? 칠곡이 아니면 어디로 가는 게 좋다고 보시나요?
"제가 그걸 어디로 가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예산이 많이 들어서 그렇지. 아무것도 없는 지역도 있지 않겠습니까? 대한민국 땅덩어리 안에..."

-한민구 국방장관에 따르면 '적합한 장소는 이미 결정돼 있는데, 발표를 안 한 것뿐이다'라는 주장을 했는데요. 지금 상황을 보면 (사드 배치 지역으로) 칠곡 가능성이 높다고 보시나요?
"국방부에서 자료를 내놓은 것도 없고, 언론 보도만 볼 때는 정확하지 않지 않습니까? 얼마 전 도지사님도 다녀가셨는데, 도지사님도 사드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는 상태고요. 군사기밀이다 보니까 상세한 걸 알 수 있는 사람이 없지 않습니까?"

-지금 보면 동네에서 정치하고 계시는 의장님 경우 사드 배치를 반대하지만, 의장님이 속해있는 새누리당 당론은 85% 의원이 '사드 배치 찬성' 의견이시거든요. 이 점은 어떻게 보시나요?
"위에서 정치하는 사람들은 어떤 생각에서 그러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중앙정부의 눈치를 보는지... 저는 판단이 안 서네요."

-'중앙정부의 눈치는 보는 건지 판단이 안 선다'는 말씀을 주셨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새누리당 소속 아닙니까? 2012년 대선 때 칠곡 주민들이 박 대통령에게 지지를 많이 보냈잖아요. 그런데도, 칠곡으로 (사드 배치가) 결정 난다면 대통령에 대해 어떤 생각이 들까요?
"지역에서도 (대통령) 지지율이 상당히 높으셨는데도, 지금은 많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칠곡뿐 아니라 경상도에서도 '표 잘못 찍었다'는 사람이 상당히 많으니 지지율이 떨어지는 것 아니겠습니까?"

-'대통령 잘못 뽑았다는 지역 여론이 높다'는 거죠? 그렇게 보는 이유는 뭐라고 보시나요?
"경제도 제대로 되는 게 없고, 밀양 신공항이 확정되는 것처럼 하다가 가닥을 다른 곳으로 돌렸고 모든 것이 안 그렇습니까? '(2012년) 대선 공약 때 야당, 여당 막론하고 정당 공천제 폐지한다'고 했잖아요. 다른 공약은 예산 문제로 안 할 수 있지만, 그건 돈이 드는 것도 아닌데도 언급 한 번 없지 않습니까? 그런 상황으로 볼 때는 안타깝기 그지없네요."

-(박근혜 대통령이) 대선 공약 약속을 안 지키는 것뿐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그렇고, 신공항도 밀양으로 할 것처럼 하더니 결국 김해공항 확장을 결정해버려서... 대구 지역이 2012년에 박근혜 대통령에게 큰 지지를 보낸 곳이잖아요. 어떤 측면에서는 배신이란 생각이 드십니까?
"이전에는 구미 쪽 일대에는 LG하고 삼성전자가 있어서 많은 근로자가 있었고, 경제 활성화가 잘 됐었는데요. 수도권 규제 완화를 하면서부터 지금 삼성도 일부 떠나고, LG도 일부 떠나다 보니까 인구가 줄고 있고요. 음식점을 하는 사람들은 문을 닫는 실상이거든요."

-'수도권 규제 완화한 다음에 전부 수도권으로 몰려가니까 예전에는 경제가 구미에서 괜찮았는데 자영업자에게 타격 주는 상황으로 가고 있다'. 거기다 사드까지 오면?
"누가 이 지역에서 살려고 하겠어요."

-'이게 칠곡 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대구 지역 전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보십니까?
"칠곡은 대구와 구미 중간에 있는 위치를 볼 때 군 단위로는 인구가 불어 나는 지역인데요. 지금은 LG랑 삼성전자가 떠나면서 주춤하고 있습니다. 군 단위가 시 단위보다 인구가 많거든요. 1년 출생아 수가 1700명 정도 나옵니다. 시 단위에서도 1700명 정도 태어나는 곳은 거의 없거든요. 평균 연령대가 30대인 젊은 도시인데, (사드가) 온다면 누가 여기에 살려고 하겠습니까?"

-지금 환경영향평가문제가 심각한 것 같아요. 칠곡에는 젊은 사람이 많이 살잖아요. 아이도 낳고, 길러야 하는데 (사드 배치를 하면) 어마어마한 전자파가 나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밀양 송전탑 문제로 지역민의 건강권 문제가 위협받고, 암 환자 발생률이 높아졌다는 얘기가 나왔는데요. 칠곡도 그렇게 될 가능성을 버릴 수 없는 상황이 되는 거네요?
"네."

-참, 이런 문제에 대해 간과할 수 없는데요. 3500명이나 모인 지역 주민들은 이 문제와 관련해서 의원님께 어떻게 싸워 달라고 당부하던가요?
"오늘 안 그래도 대책위원회를 엽니다. 논의해야겠지만, 대대적인 서명운동뿐 아니라 항의 방문. 물리적으로도 어떤 방법을 취할지는 오늘 상의해봐야 알겠습니다만, 계속 투쟁할 계획입니다."

-'계속적으로 항의방문, 서명 운동으로 투쟁하겠다'는 말씀을 주셨습니다. 대구 유력 정치인으로 알려진 유승민 의원 있잖아요. 유승민 의원은 지역 정치인인데 사드 배치 찬성론자예요. 이거에 대해 지역민들은 어떻게 보십니까?
"(유승민 의원이) 개인적 판단은 찬성하겠지만, 사드가 칠곡군에 배치되면 수도권 방위는 안 된다고 하더라고요. 왜 여기에 (사드를) 놓아야 하는지 의심이 갈 수밖에 없네요. 정치인은 개개인 판단이 다 다르니까 알 수가 있어야죠."

-아직 결정난 것은 아니지만, 이르면 이번 주 안으로 사드 배치가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칠곡으로 (사드 배치가) 결정된다면 어떤 행동을 준비하고 계십니까?
"안 되기를 바라야겠고, 된다면 그때 가서 군민과 뜻을 모아서 방법을 찾아봐야죠."

-어쨌든 '사드가 우리 동네에 오는 것은 결사반대다'라는 입장이시네요?
"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칠곡군의회 의장을 맡고 계신 조기석 의원과 함께했습니다.

<끝>



#장윤선#조기석#박정호#팟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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