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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이 완전히 망가지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지난 23일 찾아간 청도군 각북면의 비슬산. 산을 오르니 초입부터가 이전의 비슬산이 아니었습니다. 초입엔 주차장이 만들어지고 있었고, 산을 더 오르니 폭 8미터 가량의 도로가 잘 포장되어 닦여 있었습니다.

길을 따라 산으로 더 들어가보니 더욱 놀라운 풍경이 펼쳐졌습니다. 잘 조성된 숲이 완전히 망가져 있었습니다. 수만평이 되는 숲의 나무들이 몽땅 잘려져 나갔고, 계곡은 끊어졌고, 그 위엔 무슨 시설공사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생태계의 단절이 일어난 것입니다. 자연과 동식물들의 입장에서는 청천벽력 같은 큰일이 일어난 것이지요. 이곳이 바로 청도군이 조성하고 있는 자연휴양림 조성공사 현장입니다.

그래서 바로 환경부에 확인해봤습니다. 그랬더니 지난해 연말 '소규모 환경영향평가'를 통과해서 지금 한창 공사를 진행중이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하나 생각해봐야 할 것이 있습니다. 과연 환경영향평가를 통과했다고 해서 오래된 숲과 자연을 망가뜨릴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환경영향평가를 통과해서 자연휴양림 공사를 하더라도 나무를 최대한 적게 베어내고, 최소한의 개발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래야 자연휴양림이란 이름에 걸맞지 않나요?

자연과의 공존을 생각해봅니다. 물론 자연휴양림이 필요할 수 있고, 지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최대한 자연을 살리는 방향의 개발이 진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자연휴양림이란 자연을 온몸으로 체험하러 오는 것인데, 왔다가 자연의 원망과 통곡소리를 듣고 갈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청도군이 이 문제를 원점에서 다시 검토해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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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깎이지 않아야 하고, 강은 흘러야 합니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의 공존의 모색합니다. 생태주의 인문교양 잡지 녹색평론을 거쳐 '앞산꼭지'와 '낙동강을 생각하는 대구 사람들'을 거쳐 현재는 대구환경운동연합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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