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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덕꽃
 더덕꽃
ⓒ 전갑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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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줍은 더덕꽃에서 종소리가...

더덕꽃이 한창 핍니다. 장마가 지고부터 더덕꽃은 맺히기 시작합니다. 앞으로 여러 날 얼굴을 내밀 거라 봅니다.

더덕꽃은 야생상태에서는 눈에 잘 띄지 않습니다. 은은한 향기를 따라가다 더덕꽃을 보게 되면, 향기도 향기지만 꽃의 소박함에 반합니다.

더덕꽃은 다소곳한 새색시 같은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땅을 향해 고개 숙인 모습에서는 겸손한 마음까지 읽습니다.

꽃잎이 하나로 된 통꽃인 더덕꽃. 꽃부리(화관)는 끝에서 다섯 개로 갈라지고, 뒤로 살짝 말린 듯 멋을 부립니다.

손으로 꽃을 치켜들고 꽃 속을 들여다보면 더덕꽃의 또 다른 세상을 봅니다. 안쪽 꽃잎은 바깥쪽 색깔과 아주 다릅니다. 안과 밖이 이렇게 다를 수가! 겉표면은 연한 녹색이고, 안쪽은 자갈색인데, 더 안쪽으로는 반점이 점점이 박혀 있습니다.

암술 하나에 여러 개의 수술이 있습니다. 암술이 참 예쁜 것 같아요. 암술 아래에는 씨방이 있고, 수정이 이뤄지면 점점 자라 아주 자잘한 씨가 많이 맺힙니다.

초롱꽃과에 속하는 더덕꽃을 보고 있으면 종소리가 들리는 싶습니다. 씨방 위에 암술, 그 위에 수술이 차례로 달려 통꽃인 꽃부리에 부딪쳐서 딸랑딸랑 종이 울릴 것 같은 착각을 합니다.

종소리가 울려퍼지면 줄기며 이파리 죄다 잠을 깨워 은은한 향기를 날려 보내지 않을까요?

더덕 종소리를 생각하며, 학교종이 땡땡 칠 때의 아련한 옛 추억을 그려봅니다.

<더덕꽃>

더덕꽃에는
딸랑딸랑
종소리가

딸랑딸랑 소리에
후다닥 자리에 앉고
딸랑딸랑 소리에
후다닥 자리 박차고

더덕꽃에는
딸랑딸랑
종소리가

종소리 들리면
모두 모두 코를 벌름벌름
모두 입 모아 하하 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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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마니산 밑동네 작은 농부로 살고 있습니다. 소박한 우리네 삶의 이야기를 담아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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