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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갑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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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과 어울리는 토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일년 열두달 삼백육십오일이 늘 오늘 같으면 좋겠습니다.

추석 날 아침, 우리는 색다른 음식을 먹습니다.

토란탕을 아세요? 추석음식으로 아내는 토란탕을 끓입니다.

토란은 흙토(土) 알란(卵)이라 하여 땅 속의 보물 같은 귀한 것입니다. 토란은 알줄기로 번식합니다. 토란꽃이 피기도 하지만 꽃은 번식과는 관계가 없습니다.

내 졸시 <토란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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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란꽃>

제 구실도 못하는 열매를 맺느라
널찍한 잎, 큰 줄기에 가려 꽃 피우느라
노란 꽃잎 속살에 감춰진 독(毒).

100년에 한 번 핀다고
마음속 한이 꿈틀대더라도
독을 품어서는 안 될 일.

토란꽃님,
기왕 어렵게 얼굴 내밀었으니
이젠 착한 사람 곁에선 참고 참아
순한 마음으로 오세요.

원래 당신 마음은 착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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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란은 땅이 축축한 곳에서 잘 자라고, 다 큰 토란은 사람 가슴 높이까지 큽니다.

우리는 해마다 토란을 넉넉히 심습니다. 추석에 임박하여 수확을 합니다. 올핸 날이 가물어 알갱이가 그리 실하지가 않네요.

토란줄기는 뜨거운 물에 데쳐 껍질을 벗겨 말립니다. 말린 토란줄기는 묵은 나물로 유용하게 활용합니다. 들깨죽에 나물을 넣어 만들면 아주 색다른 맛이 납니다. 육개장에 묵은 토란줄기를 넣어 먹습니다.

추석 때 토란탕은 차례상에 올려 집니다.

토란은 독성이 있어 푹 삶아 데쳐야 합니다. 껍질을 벗길 때도 알레르기가 생길 수 있어 맨 손으로 손질하면 가렵습니다.

아내는 토란국을 끓일 때 쇠고기와 두부를 넣습니다. 간장으로 간을 하고, 대파, 마늘만 들어갑니다.

쇠고기국물에 부드럽게 씹히는 토란이 그만입니다. 예전 먹었던 그 맛이 살아납니다. 가을을 먹는 기분입니다.

아들, 며느리, 딸은 토란탕이 별로 인 것 같습니다. 세대간에도 맛에 차이가 있는 있습니다.

나는 아내에게 말합니다.

"올 추석도 토란탕으로 원기 회복하는 것 같아. 나는 한 그릇 더 주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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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마니산 밑동네 작은 농부로 살고 있습니다. 소박한 우리네 삶의 이야기를 담아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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