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훈 "최순실 국정농단, 보수 어르신들까지 '탄핵 발의'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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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적인, 위임받지 않은 자가 함부로 국정농단한 것입니다. 그것이 조직적으로 장기적으로 벌어졌다는 것이 국민들을 참담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6일 오전 국회에서 '오마이TV'와 만나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의 '박근혜 대통령 연설문 개입' 정황과 관련, "대통령의 연설문은 그 자체가 국정"이라며 이 같이 지적했다.

대통령의 연설문에는 국정운영에 대한 로드맵이 담겨 있는데 그걸 최씨가 손봤다는 것은 국정을 농단한 행위라는 것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에서 비서관과 국정상황실장 등을 지낸 이 의원은 지난 21일 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비서실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최씨의 연설문 개입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어 이 의원은 박 대통령의 이른바 '녹화 사과' 기자회견에 대해 대통령의 인식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이 상황에 국민들이 얼마나 분노하고 있고, 국가 전체로 봤을 때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는 것에 대한 심각성을 인식 못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걱정됩니다."

그는 "그런 방식으로 모면이 안 되는 사안이라는 것에 대한 인식이 일단 (대통령에게) 필요하다"며 "대통령이란 자리가 국민들로부터 위임받은 권력을 가지고 일을 하는 것인데 정통성이 흔들리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이 '녹화 사과' 이후에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이 의원은 박 대통령을 향해 "검찰 수사에 대한 국민적인 신뢰가 없기 때문에 야당이 주장하는 특검이 됐든 국회 국정조사가 됐든 어떠한 조사에도 본인이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협력하겠다는 얘기를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청와대 비서진도 개편하고 내각 구성을 새로 해야 하는데 박 대통령의 수첩 갖고 밀실에서 이루어지는 방식으로 해서는 안 된다, 여야와 사회 원로, 국민들과 상의하는 방식으로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 의원은 만약 박 대통령이 이런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면 "국민적인 탄핵 요구가 조직적으로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이 의원은 분노한 민심과 관련, 이날 오전 지역 행사에서 접한 민심과 지인들의 목소리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보수적인 어르신들까지 '탄핵 발의 해야 하는 거 아니냐'라는 얘기를 한다"며 "제 친구들의 경우도 요새 '하야, 탄핵 얘기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문자를 많이 보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