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하야 시국집회' 전, 부산 서면 쥬디스태화에서는 민주노총 부산본부 결의대회가 열렸다. 오후 7시부터 진행된 '박근혜 퇴진! 힘내라 철도공공! 민주노총 부산본부 결의대회'는 약 3천여 명의 조합원들이 모여 퇴진과 승리에 대한 결의를 다졌다.
이날 오후 3시 30분에는 금속노조 부양지부 말레베어 지회가 파업을 하고 장안공단에서부터 서면까지 이동하며 약 30여 대의 차량 행진을 벌였다. 또한 오후 6시 30분에는 '공공운수노조 총파업 총력투쟁 부산대회'가 서면 쥬디스태화에서 열렸다.
김재남 직무대행은 "퇴진하라는 함성이 전국적으로 민란 수준이다. 민주노총 부산본부 조합원들의 분노에 찬 함성으로 결의대회를 시작하자"고 힘차게 대회를 열었다.
'"박근혜는 하야할까?' '이번에도 죽쒀서 개주는 것 아닌가?' 현장을 다니면 많이 받는 질문이다. 박근혜가 대통령으로 있는 한 특검, 책임총리, 거국내각 다 필요없다. 박근혜와 수구보수세력들의 시간벌기, 재집권의 술수에 지나지 않는다. 박근혜와 새누리당은 끝났다. 성난 민심이 끝냈다. 현명한 민심은 저들의 술수를 꿰뚫어 보고 있다. 성난 민심은 즉각 하야와 부역한 수구보수의 청산을 요구하고 있다. 새로운 대한민국을 요구하고 있다. 그들의 마지막 수는 뭘까. 여야 합의 탄핵안이 될 수도 있다. 이제 박근혜는 바둑판의 사석과 마찬가지이다. 막판에 몰리면 탄핵안 발의하고 시간벌기에 나설 수 있다. 그러면 어영부영, 갑론을박 하다가 내년 대선까지 그냥간다. 새누리당이 탄핵발의하자면 야당은 어쩔건가. 덜컥 받을 것인가. 새누리당이 탄핵안을 제안하기 전에 야당은 하야투쟁에 적극 함께 해야 한다. 제안을 받으면 야당의 발이 꼬인다.성남 민심의 화살이 야당에게도 향하지 않도록 민중총궐기 투쟁에 전당적으로 함께 해야 한다. 야당 국회의원 전원이 광화문광장으로 나와야 한다. 이제 야당의 동참여부에 박근혜 퇴진 투쟁이 좌우되지 않는 상황이되었다. 민심은 계속 야당에게 기회를 주고 있다.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기회는 늘상 있는 것이 아니다. '이번에는 죽쒀서 개주지 말자'고 했다. '이번에는 따신 밥지어 우리 노동자 민중이 배불리 먹자'고 했다."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장 김재하)이어서 파업 44일을 맞은 철도노조 부산지방본부 장량덕 쟁의대책위원장의 발언이 있었다. 연설문 일부를 싣는다.
"이번 파업 장기화의 핵심 원인은 성과연봉제 도입 여부가 아닙니다. 본질적으로는 헌법적 가치가 충돌하는 문제입니다. 정부와 사측은 헌법 제33조의 단체교섭권과 단체행동권을 부정하고 있습니다. 노사가 임금체계를 논의하다가 사측이 일방적으로 취업규칙을 변경하고 불만이 있으며 법으로 따지라는 것입니다. 이런 선례를 남기면 이 땅에 노조없는 노동자, 알바노동자, 비정규노동자 뿐만 아니라 모든 노동자들은 노동 3권이 형성되기 이전으로 되돌리자는 이야기입니다. 이것이 저들의 의도대로 된다면 어느 사용자가 단체교섭에 임하겠습니까? 그리고 임금체계 개편이 단체교섭 사항이 아니면 도대체 무엇을 가지고 교섭한다는 말입니까? 자랑스런 우리 철도노조 조합원 동지들. 지금우리의 투쟁은 헌법 부정세력에 맞서 우리의 미래와 이땅의 민중을 위해 싸우고 있는 역사적이고 자랑스러운 투쟁입니다...(중략)동지들 저 멀리 등대가 보이고 있습니다. 항구의 불빛이 어렴풋이 보이고 있습니다. 조금만 더 힘내서 44일전에 한 약속, 동지들이 있던 그 자리에 무탈하게 내려드릴테니 지도부 믿고 힘차게 투쟁합시다! 투쟁!" (철도노조 부산지방본부 쟁의대책위원장 장양덕)산별대표자들이 무대 위로 올라 결의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김재남 직무대행은 지난 11월 2일, 총연맹 비상시국회의에서 발표한 <민주노총 투쟁지침 1호>를 낭독하며 '이 지침은 시민들과의 약속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파업가를 부르며 마친 민주노총 부산본부 결의대회에 이어, 매일 오후 7시 반 서면 쥬디스태화에서 열리는 시국집회가 시작되었다.
김병준 조직부장은 "헌정질서를 농락하고 파괴한 박근혜가 버젓이 대통령으로 있는데 그 누가 총리를 하든, 내각을 꾸리든 과연 문제가 해결될까?"라고 하면서 "야당은 민심을 잘 받아 들여야 한다. 범죄자 박근혜에게 면죄부를 주는 그 어떤 기만과 술책에도 놀아나선 안 된다. 민심의 요구는 무엇인가?"라고 물었고 참석자들은 "박근혜 하야"라고 힘차게 외쳤다.
자신을 '선량한 시민'이라 소개한 청년은 "어제 이곳을 지나다가 집회하는 것을 보고 함께 하고 싶어서 왔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당황스럽다"며 운을 뗀 뒤 "정의를 말하면 빨갱이, 종북이 되는 사회를 바꿀 역사의 현장에 함께 하게 되어 가슴이 떨린다"고 말했다.
"발언대에 올라오는 청소년들을 보면 유권자로서 미안하고 슬프다"고 말한 직장인 김민정씨는 박근혜와 새누리당을 향해 "당신들이 만들고자 했던 대한민국이 과연 이런 것이었나"라고 일갈했다.
또한 "세월호 아이들이 두려움에 떨고 있을때, 백남기 어르신이 물대포에 맞아 사경을 헤맬 때,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이 눈물로 합의를 반대할 때 대통령은 뭘 하고 있었나"라며 눈물을 흘렸다. 그러면서 노래 <헌법 제1조>를 같이 부르자고 제안했고 참가자들은 힘차게 <헌법 제1조>를 제창했다.
'박근혜 하야 시국집회'는 매일 오후 7시 반 서면 쥬디스태화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