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지난 12일 시민 100만 명이 모인 광화문광장 집회를 두고 "불순세력이 포함됐다"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16일 오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참석한 이철성 경찰청장을 향해 "집회가 변질될 수 있다. 철저하게 동향을 파악하고 대응하라"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앞서 김 의원은 시위를 벌인 한 청소년과 중고생연대를 향해 "(법무장관은) 이적성을 조사하라"고 말한 바 있다(관련기사 :
김진태 '의인'님, 학생들은 건드리지 마세요). 시위대가 사용한 "중고생이 앞장서서 혁명정권 세워내자"라는 현수막을 두고, "공산주의 혁명·사회주의 혁명을 하자는 것이고, 북한식 표현"이라고 주장한 것이다.
이날 김 의원은 "제가 중고생이 (왜) 정치적 구호를 외치나 했더니, 일주일 뒤에 (현수막이) 조금 바뀌었다. 혁명은 4.19혁명으로, '세워내자'라는 말은 북한식 표현인 줄 몰랐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청소년은) 중고생도 아니면서 교복을 입고 나왔고, 미성년자는 정당 활동도 할 수 없는데 전 통합진보당 간부였으며, 여러 가지 문제가 많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석기 석방하라'는 구호, 빠짐없이 나왔다. 이 집회와 이석기 석방이 무슨 상관인가"라며 "또 일본에서 좌익노조로 관리하는 (일본) 철도노조까지 왔는데, 이 사람들이 박 대통령의 하야와 무슨 상관인가"라고 덧붙였다.
이에 이철성 경찰청장은 "의원님이 말씀하신 부분을 잘 알고 있고, 일반 시민들의 평화적 집회는 최대한 보장하겠다"라고 말했다. 또한 "의원님이 말한 그런 사람들은 채증하고 (자료를) 축적하고 있다. 적절한 대응을 도출하도록 하겠다"라고 답했다.
해당 청소년 "중고생에도 종북몰이, 가슴에 대못"김 의원이 지목한 청소년 최준호씨는 그동안 자신의 페이스북과 언론 인터뷰를 통해 반박 의견을 내왔다.
최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중학생 때 민주노동당에 입당했고, (중략) 이후 국민참여당, 새진보통합연대와 합당을 거쳐 통합진보당으로 변했다"라며 "그 과정에서 굳이 탈당을 하지 않았기에 통합진보당에 속해 있었다는 기록이 남게 됐고, 이것이 김 의원이 말한 '통합진보당 배후설'의 전모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최씨는 "통합진보당이라는 주홍글씨가 죄라면, 나 개인을 붙잡아 조사할 문제지 왜 집회에 나온 전체 중고생을 매도하나"라며 반박했다. 그는 "그들은 내 지령이 아닌 자유의지로,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으로 집회에 나온 친구들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최씨는 "이 미친 정권과 기득권들이 이제는 중고생한테까지 종북몰이를 시도하고 있다"라며 "중고생의 가슴에 대못을 박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정당법상 만 19세 미만 청소년이 정당 가입을 할 수 없는 것과 관련해, 최씨는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민주노동당은 당원 활동이 불가능한 사람들이 당에서 활동할 수 있는 제도를 운영했고, 이후 통합진보당이 이를 폐지하려고 하자 이에 반발하는 활동을 해왔다"라고 설명했다.
또 최씨는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19살, 1998년생이지만 학교는 다니지 않고 있다"라며 "(그럼에도) 교복이란 옷은 19세 이하의 국민들을 대변하는 차림이라고 생각해 (시위 때) 교복을 입고 나왔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