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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수능과 기말고사가 끝나면서 큰 아이가 작심하고 시작한 것이 하나 있습니다. 체질개선을 빙자한 살빼기입니다. 녀석은 작년부터 '수능 끝나기만 해봐라'며 벼르던 일입니다. 그럴만한 것이 장딴지가 역도선수를 방불케 합니다. 5일간 단식을 하고 3주간 보호식을 한답니다.

"그게 무지한히 힘들 거야. 5일 굶는 것보다 3주 보호식하는게 곱배기로 힘들텐데, 어쩌냐."
"혼자 하면 힘들다고 엄마도 같이 한대."

단식은 한번 해볼만도 합니다. 오래전 아내는 살만 뺀게 아니고 그 심하던 생리통과 편두통에 다른 잔병까지 한번에 고쳤으니까요. 효과를 톡톡히 봤습니다. 그러나 몸은 예전 그대로 돌아갔습니다.

"아빠가 시키는 대로 하면 힘도 안들고 요요현상도 없이 살이 빠질텐데 그러냐."
"그게 더 어려워보여. 하튼 이 몸으로 더 이상 못살겠어."

급기야 어제부터 두 모녀가 작전에 돌입했습니다. 두 사람 모두 성공할 것 같습니다. 각오가 대단해 보입니다. 문제는 요요현상이지요.

현대인이 살을 빼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였나요. 그러나 여전히 다이어트 광고가 끊이지를 않습니다. 대부분 일시적인 효과만 볼 뿐이지 결과적으로 실패라는 것을 반증하는 셈입니다. 그 원인은 '몸'에 집중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목표를 처음부터 '마음'이 아닌 '몸'에 초점을 맞추기에 힘이 듭니다. 마음을 먹으면 몸이 반응을 한다는 이 단순한 사실을 믿고 그 마음에 초점을 두면 일상을 벗어나지 않고도 몸이 스스로 살을 빼갑니다.

살을 빼겠다고 작정한 저희집 두 사람도 이미 단단히 마음을 먹은 것이지요. 그래서 마음먹은 그 의지대로 굶기까지 하니 살이 빠지는 건 당연합니다. 그러나 힘이 들고  배고픔이 고통스럽지요.

"살 찌는 건 체질이야. 누군 조금만 먹어도 찌고, 누군 먹고 싶을 때 맘껏 먹는데도 안찌잖아."

체질은 몸이 가진 특성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체질은 마음을 먹으면 바꿀 수 있고 또 아이들이 자라면서 바뀌기도 합니다. 조금만 먹어도 찌는 사람은 단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일 것입니다. 우리 몸에 필요한 당분 이상이 섭취되면 나머지 당은 모두 지방으로 쌓입니다. 단 음식을 필요이상으로 많이 먹으면서 살이 안찐다면 그게 더 이상한 것이지요.

제가 아이에게 추천한 방법은 하루에 마음이 즐거울때 1분씩 두세달만 자신이 원하는 체형을 마음에 그리는 것입니다. 그것이 전부입니다. 3-4개월 내에 힘들이지 않고 살을 뺄 수 있습니다. 마음에 그 이미지를 심으면 자연히 몸이 반응해서 덜 먹게 되고, 덜 먹어도 그리 배고프지 않습니다.

가장 중요한 요요현상이 없다는 것이 '마음'의 대단한 힘을 여실히 보여줄 것입니다. 마음의 의지에 따라 몸이 자연스럽게 식사량을 조절하고 달착지근한 음식 섭취를 피하는 것이 익숙해지면서 일상화되기에 요요현상이 없어집니다.

저는 40대 중반부터 배가 나온 것을 빼면 적당한 체중이었습니다. 62kg이었지요. 그러나 배가 나온게 영 불편하고 볼썽사나웠습니다. 작년 추석 무렵 시작해서 3개월 사이에 4kg이 쑥 빠졌습니다. 80kg이었던 사람이라면 거의 10kg정도 빠진 효과일 것입니다. 갈비뼈만 앙상해 보여서 안되겠다 싶어 2kg을 복원했지요. 그후로 60kg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물론 불룩하던 배는 자취를 감춘지 오래됐습니다.

문제는 사람들이 마음의 힘을 믿지 않는 것입니다. 살을 빼는 대부분의  노력들이 허사로 끝났는데도 왜 똑같은 방법으로 살을 빼려고 할까요. 수십년간 세상이 전해준 정보에 이미 굳게 의식화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시도 조차 안하기에 경험을 할 수가 없습니다.

'마음을 먹었더니 되네!'

사람의 생각이 바뀐다는 것이 이렇게 어렵습니다. 단순해 보여도 한번 경험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그러나 일단 이것을 경험하면 세상이 좀 달라져 보일 수 있습니다. 상상을 초월할 만큼 센 마음의 힘을 제대로 경험한다면 말입니다.

살이 문제라면 하루에 1분만 직장에서든 어디서든 가급적 마음이 즐거울 때 원하는 체형을 두세달만 마음 속으로 상상하십시오.

몸이 반응할 것입니다.

살빼기 주변에 수없이 이런 얘기를 해도 단 두 사람만 이해하고 믿었습니다. 그들은 이미 알고 있었더군요. 물론 날씬했습니다.
▲ 살빼기 주변에 수없이 이런 얘기를 해도 단 두 사람만 이해하고 믿었습니다. 그들은 이미 알고 있었더군요. 물론 날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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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빼기#다이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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