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강병철 기자 = 박근혜 대통령 측은 23일 최순실씨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사실상 지시하는 내용을 담았다는 17년 전 대화 녹음 파일 보도에 대해 "주관적이고 자의적인 해석"이라고 밝혔다.
채널A는 이날 최씨의 지인으로부터 입수했다면서 박 대통령과 최씨의 대화 녹음파일을 공개했다. 1999년 6월께 녹음됐다는 이 파일은 전체 30분 분량으로 박 대통령은 2분 50초 정도, 최씨는 6분 40초 정도 발언하면서 박정희 기념관 건립 추진위원회 구성 문제 등을 논의했다.
채널A는 "녹음파일 속 최씨는 박 대통령과의 대화를 주도하고 정책 결정까지 좌지우지하는 모습"이라면서 "최씨가 박 대통령에게 지시를 내리는 듯한 대화도 자주 등장한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박 대통령 측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녹음 파일을 들어보면 최씨가 박 대통령에게 지시했다는 것은 주관적이고 자의적인 해석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녹음파일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적게라도 해가지고 얼개를 만들어서 나라를 끌고 나가야지. 어떻게 지금 구심점이 있겠어요"라고 말했고, 최씨는 "그럼 이런 분들이 모여서 추진위원장을 뽑는 게 낫지 않아요? 그렇게는 안 하려고?"라고 답했다.
최씨는 또 "근데 예산이 참 애매해요. 이 사람들이 어떻게 짠 거야. 그거 100억, 200억 뭐 300억 이렇게 한걸, 누가 예산편성을 한 거야", "이게 여론이 불거지기 전에 의원님이 확실하게 결정하는 게 나을 거 같아요. 그죠?"라고 말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