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진보강공사 부실 논란', '방사능 오염 의심 흙, 외부 반출 논란', '사용후핵연료 재처리실험 논란', '사용후핵연료봉 1366봉 반입 논란' 등 지난 1년 여 동안 한국원자력연구원과 관련된 각종 논란들이 쏟아지면서 대전시민을 공포와 불안에 떨게 했다.
하지만, 이러한 한국원자력연구원 내 원자력관련 시설의 안전성에 대해 제3자 검증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25일 더불어민주당 이상민(대전 유성구)의원은 "전날 밤 한국원자력연구원 측과 원자력관련 시설에 대한 안전성 검증을 실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위치한 대전 유성구를 지역구로 하고 있다.
그 동안 시민단체와 지역주민들은 논란이 되고 있는 한국원자력연구원 내 각종 문제들에 대해서 제3자 검증을 요구해 왔다. 원자력관련 안전문제는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 총괄하고 있다. 하지만 원자력이라는 전문성과 특수성 때문에 원자력안전위원회에 참여하고 인사들이 '친원전 성향'이거나 '친정부적 성향'이어서 신뢰할 수 없다는 게 시민단체와 지역주민들의 주장이었다.
또한 대전시 원자력안전시민협의회가 구성되어 있어 원자력 관련 시설과 정책에 대해서 점검하도록 하고 있지만 이 마저도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게 시민단체와 지역주민들의 주장이었다.
이에 따라 이들은 시민단체와 주민들이 추천하는 전문가와 시민단체 관계자, 지역주민 대표 등이 참여하는 '제3자 검증'을 요구해 왔다.
이러한 주장을 받아들여 이 의원은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협의, '원자력연구시설 및 사용후핵연료재처리실험(파이로프로세싱)'에 대한 안전성 검증 원칙의 합의를 이끌어 낸 것.
이 의원과 연구원 측은 ▲ 그 동안 한국원자력연구원 관련, 안전 문제에 대한 시민의 우려와 논란을 해소하기 위하여 조속히 그 안전성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 하고 ▲ 그 '안전성 검증기구 구성'과 관련하여 한국원자력연구원 측은 대전시와 시민단체의 의견을 전적으로 수용하기로 했다.
또한 이러한 합의 내용을 대전시에 설명하고, 조속히 검증기구 구성과 가동을 요청한 상황이며, 권선택 대전시장도 이러한 내용에 적극 동의하고 시행하겠다고 약속했다는 게 이 의원의 설명이다.
따라서 그 동안 한국원자력연구원 내 원자력시설에 대한 안전성을 제3의 기구 구성을 통해 검증하자고 요구해 온 시민단체의 주장이 실현될 전망이다.
이 의원은 <오마이뉴스>와 통화를 통해 "그 동안 연구원 내 원자력시설에 대한 검증기구 구성과 관련, 연구원과 시민단체 측 입장이 전혀 달라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며 "그러나 이번 합의를 통해 검증기구를 구성하여 안전성을 검증, 시민들의 불암감을 해소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은아 대전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사용후핵연료재처리실험(파이로프로세싱)은 전 세계에서도 안전성이 전혀 검증이 안 된 실험이기에 검증기구를 구성하여 안전성을 검증할 문제가 아니라, 즉각 백지화되어야 한다"면서도 "다만, 다른 문제에 대한 안전성 검증을 위해 시민단체 추천인사가 포함된 '제3자 검증기구 구성' 제안을 연구원 측이 수용한 것은 의미있게 평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