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안철수, 39석 정당의 후보임에도 120석 제1당의 후보 문재인을 위협한다. "독철수"란 별명을 좋아한다는데, 목소리도 바꾸었고 표정도 '독'해졌다.
벤쳐 기업 창업 CEO 출신답게 창업 후 사업확장의 길을 걷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는 탈당을 감행하여 작은 규모이지만 자기 '회사'를 만들었고, 이제는 박근혜 이후 반기문, 황교안, 안희정으로 부유(浮游)·이동해 온 '소비자'를 흡수하려고 하고 있다. 수익창출 모델을 잘 아는 '직업 정치인'이 된 것이다.
2.
안철수가 큰다고 더민주가 자꾸 안철수를 치면 안철수만 더 키워주게 된다.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조지 레이코프) 각자 자기 길을 가면 된다. 여러 번 말하고 희망했지만, 2017년 대선, 2018년 지선, 2020년 총선을 거치면서 친박극우수구 정당인 자유한국당은 정치권에서 퇴출되고, 더민주는 중도진보정당으로, 국민의당은 중도보수정당으로 자리 잡았으면 한다. 안철수와 국민의당은 이미 오른쪽을 향해 가고 있다. 더민주는 의회 제1당이자 집권여당으로서의 모습을 계속 보여야 한다.
아시다시피 나는 문재인을 지지한다. 정치적으로 나는 '진보적' 입장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현재의 국면을 연 것은 어느 누구보다도 '촛불시민'인데, 그 여망을 문재인이 끌어안고 있기 때문이다. 문재인과 달리, 안철수 대선후보 수락연설문에는 '촛불'이라는 단어가 전혀 나오지 않는다.
개인적으로는 2012년 야권단일후보 문재인을 지지하고 TV 찬조연설을 했는데, 당시 이루지 못한 '미완의 과제'를 2017년에 끝내고 싶기 때문이기도 하다.
3.
문재인은 묵묵히 일자리와 민생을 강조하면서 국민을 설득하는 게 최우선이다. '상처'받은 안희정, 이재명, 박원순, 김부겸 등을 챙기고 손잡는 일이 먼저다.
앞으로 문재인은 무차별적 '난타'를 더 많이 당할 것이다. 다 맞아야 한다. 더 맞아야 한다. 다행히 내가 아는 후보는 '맷집'이 좋다.
안철수가 '독'해졌다고 문재인도 '독'해지면 안 된다. 보통평균 유권자, '독'한 사람 좋아하지 않는다. 착하면서 듬직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문재인은 일관되게 '포지티브'로 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