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동 민중연합당 후보가 24일 조원진 새누리당 후보를 "세상이 바뀐 지 모르고 뛰어다니는 철 지난 메뚜기"라고 비판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하는 제19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토론회(비초청 후보)'가 이날 오후 11시에 서울 여의도 KBS 사옥에서 진행됐다. 조원진 후보는 토론 시작부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은 잘못됐다"며 "지금 좌파 정권을 세우려고 하는 종북좌파 세력들이 거짓 촛불시위를 하면서 (박 전 대통령을 탄핵으로) 엮었는데 진실은 반드시 밝혀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치·외교분야 공통질문에 대한 발언이 끝나고 후보 간 자유토론에 들어가자 조 후보는 기다렸다는 듯 김선동 후보에게 질문했다. 조 후보는 상대 후보에 대한 사전지식 없이 "그 전에 통합진보당이었지 않나. 지금은 뭐죠"라며 운을 뗐다. 김 후보는 "민중연합당"이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조 후보는 "세월호 집회에 주도적으로 참석한 거냐. 촛불집회 주도세력들이 실질적으로 김일성 주체사상을 따르던 주사파,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를 무너뜨리겠다는 통진당 RO 잔당세력들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뭘 하겠다는 거야. 민중민주주의 하겠다는 거야. 그 다음 통일연방제를 통해서 북한의 사회주의 하겠다는 거야"라고 주장했다.
조 후보는 김 후보에게 소속 당만 확인한 뒤 남재준 통일한국당 후보에게 질문하겠다며 김 후보를 향한 질문을 끝내려 했다. 그러자 김 후보가 발언권을 신청했다.
김 후보는 "합리적으로 하시라"고 일갈했다. 이어 김 후보는 "조원진 후보는 국정원이 떠들었던 RO 비밀조직 실체가 없다는 대법원 판결을 부정하시면서 무슨 이야기를 하겠나"며 "박 전 대통령이 3월 10일 파면됐을 때 우리 국민 86%가 잘했다고 평가했고 92%가 이 결정에 승복해야 한다고 했다. 세상이 바뀐 지도 모르고 철 지난 메뚜기처럼 뛰어다니면 되겠나"라고 조 후보를 꼬집었다.
조 후보는 이에 대해 "일주일만 50:50으로 공정방송 해라. 그러면 국민 여론 바뀐다"며 "5개월 동안 마녀사냥, 편파방송하면 어느 국민이 그렇게 안 가겠나. 일주일만 공정방송하면 충분히 진실은 바뀔 수 있다고 본다"고 반박했다.
조원진-남재준, 한목소리로 문재인 비난해조원진 후보와 남재준 후보는 이날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비난하며 사이좋게 토론을 주고받았다.
조 후보는 남 후보를 향해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이 경제 공동체라는 얘기가 자꾸 나오는데 김대중 대통령 때 김홍걸과 세 아들이 엄청나게 해 먹었지 않나. 노무현 대통령은 실질적으로 640만불, 70억 받았다"라며 "노무현 대통령과 권양숙 여사가 경제 공동체지 어떻게 집사밖에 안 되는 최순실과 박 대통령이 경제공동체냐"고 물었다. 박근혜 정부 당시 국정원장이었던 남 후보는 "경제공동체라는 데 동의하지 않는다"며 조 후보의 주장에 대해 동의했다.
남 후보는 발언권을 갖자 이에 화답하듯 조 후보에게 "김일성 회고록의 제목인 <세기와 더불어>를 연상케 하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관련해 끝없는 의혹이 나온다"며 "일심회 간첩단 사건, NLL 대화록, 송민순 전 장관 회고록 등 특검 실시해 처벌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냐"고 질문했다.
조 후보는 "문재인은 대한민국 대통령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며 "중대한 안보 관계에서 북한 먼저 방문하겠다는 게 무슨 자격이 있나"라고 일축했다. 이어 조 후보는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한 사람은 자살하고 한 사람은 아들 때문에 어려운 말로를 간 거 아니냐"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