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시간이 빈 오전
밀린 일을 책상 위로 올렸지만 머리가 아파
마당으로 나왔습니다.
어슬렁거리며 텃밭과 잔디밭의 잡초를 뽑다가
아주 작은 들꽃을 보곤 손을 멈췄습니다.
수선화를 옮겨 심고 잡초를 뽑는 제게
일곱살 둘째가 물었던 말이 생각납니다.
"저건 심고 이건 왜 뽑아?"그러게요.
어떤 기준으로 심고 뽑고 있는지.
텃밭에 풀이 함께 자라야 벌레가 채소를
덜 갉어 먹는다던데...
뿌린 씨앗, 심은 모종만 키워야 하는 건 아니겠지요.
바람따라 날아와 스스로 뿌리를 내리고 자라는
저들의 생명도 귀한 것이니...
이 좋은 볕 아래
(마침 어깨도 아프니) '그래, 우리 다같이 잘살자'
하며 매화나무 그늘 아래 앉아 읽다만
소설책을 펼칩니다.
마침, 참새 몇 마리 날아와 지저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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