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는 유권자가 선거 당일 이전에 별도의 신고를 하지 않고도 정해진 기간 동안 전국의 사전투표소 어디에서나 투표를 할 수 있는 제도다. 바로 오늘부터 사상 최초로 대통령선거에서도 사전투표를 할 수 있다. 이번 대선에서는 목요일(4일)과 금요일(5일) 이틀간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에서 사전투표가 실시된다.
사전투표는 별도의 신고 절차도 전혀 없고, 자신의 주소지로 찾아갈 필요도 없다. 그냥 현재 자신이 있는 곳 근처에 설치된 사전투표소로 가서 신분증만 제시하면 된다. 이런 사전투표제가 전국 단위로 실시되기 시작한 건 2014년 6.4 지방선거 때였고, 지난해 총선에서는 사전투표율 12.2%를 기록했으며, 대선에서 사전투표가 실시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신분증만 있으면 전국 어디에서든 가능
유권자라면 누구나 전국에 설치된 사전투표소에서 신분증만 제시하면 어디에서든 편하게 투표를 할 수 있는데, '관내선거인(해당 구시군 관할구역 내에 주소를 둔 유권자)'과 '관외선거인(해당 구시군 관할구역 밖에 주소를 둔 유권자)'은 투표 방법만 약간 다르다. 투표용지와 함께 받는 회송용 봉투(주소가 적힌 봉투)의 유무로 사전투표 방법이 조금 다른 것이다.
관내선거인은 말 그대로 자기 주소지의 사전투표소를 이용하는 사람(원래 주소지에서 5월 9일 이전에 투표하는 사람)이므로, 어차피 주소지가 동일하니 신분증을 제시하고 투표용지만 받으면 된다. 관외선거인은 (자기 주소지가 아닌) 다른 지역의 사전투표소를 이용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투표용지를 받을 때 주소라벨이 부착된 회송봉투를 함께 받는다. 그 외에는 모든 유권자가 다 똑같다.
(5.9 대선 사전투표소 찾기)아무런 별도 신고 절차도 필요 없이 그저 사전투표 기간(4일과 5일 오전 6시~오후6시)에 신분증만 들고 가면 되고, 관내·관외만 구분하면 된다. 사전투표소는 주로 각 읍·면·동 주민센터에 설치되는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이트를 방문하여 현재 자신이 머무르고 있는 '시·도'와 '구·시·군'을 입력해서 검색하면 쉽게 찾을 수 있다(정확한 주소와 약도도 볼 수 있다).
자유로운 투표인증샷 가능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이젠 투표일에 인터넷게시판·전자우편·SNS 등을 자유롭게 이용하여 엄지손가락, V표시 등 기호를 표시한 투표인증샷(특정 후보자 벽보 앞에서의 촬영도 가능) 또는 선거운동정보를 게시·전송할 수 있다. 또한 특정 후보자와 함께 촬영한 투표인증샷을 투표참여 권유문구와 함께 인터넷에 게시하고 전송할 수도 있게 됐다.
다만, 투표소 또는 사전투표소로부터 100미터 안에서 육성 또는 기타 방법으로 투표참여를 권유하는 행위는 할 수 없다. 그리고 순수하게 투표참여를 권유하는 행위(투표인증샷 포함)는 온오프라인 대부분의 경우 가능하지만, 기표소 내 촬영이나 기표한 투표지 촬영은 할 수 없다. 결국 투표소 근처에서의 투표참여 권유와 기표소 안에서의 촬영 정도만 조심하면 되는 셈이다.
한편 서울특별시선거관리위원회는 제19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선거 홍보를 위해 '국민과 함께하는 아름다운 선거 만화·손글씨(캘리그라피) 공모전'을 지난 2월 15일부터 3월 15일까지 개최했다. 이번 공모에는 만화 80여 편·손글씨 540여 편이 응모했고, 3월 말에 만화 총 11편 등 총 21편의 당선작이 발표됐다.
투표율의 의미제19대 대선은 전임 대통령 파면으로 인한 보궐선거다. 지난해 12월 9일 국회 본회의에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되었기 때문에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으로 이어졌고, 결국 5월에 새로운 대통령을 뽑기 위한 선거를 치르게 된 것이다. 보궐선거를 하게 된 전체 과정 중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이었다고 볼 수 있는 국회 표결에서는 총 300석 중 찬성 234표, 반대 56표, 기권 2표, 무효 7표, 불참 1표였다.
바로 이 탄핵안 표결의 선택권(대통령 탄핵소추안은 재적의원 과반수가 발의해야 하고,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통과된다)을 갖고 있었던 현직 국회의원들은 2016년 4월 13일 치러진 제20대 총선에서 당선된 사람들이다. 이때 선거의 결과 국회는 새누리당 122석, 더불어민주당 123석, 국민의당 38석, 정의당 6석, 무소속 11석으로 결정됐다.
20대 총선은 임기 4년인 최근 3번의 국회의원 선거(18대, 19대, 20대) 중에서 투표율이 가장 높았고, 2008년 4월 9일 치러진 제18대 총선과 2012년 4월 11일의 제19대 총선에서는 국회의 의석 구성이 지금과는 많이 달랐다. 그러니까 결과적으로, 20대 총선이 19대 대통령 선거 실시 시기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2014년 지방선거 때부터 전국 단위 사전투표제가 시작됐으니, (이번에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가 최초인 것처럼) 2016년도 국회의원 선거로는 사상 처음으로 사전투표가 실시된 해였다. 그래서 제19대 대선 역시 임기 5년인 최근 3번의 대통령 선거(17대 이명박, 18대 박근혜, 19대) 중 투표율이 가장 높기를 기대한다. 우리의 투표 여부가 곧 이 사회의 미래를 바꿀 수도 있으니 말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서울특별시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하는 온라인 소통협력자로 참여하며 작성했고, 필자는 소정의 원고료를 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