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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한국당 정우택 당대표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동료 의원의 발언을 듣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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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택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23일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심정은 이해하나 '대선 불복'이라는 표현에 유감"이라며 "우 원내대표는 야당 탓하며 눈물 흘리지 말고, 대통령께 이래서는 안 된다고 직언하는 용기를 가져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정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자유한국당의 추경 반대를 두고 대선 불복이라는 용어까지 동원한 건 지나치고 부적절한 표현"이라고 말했다. 전날(22일) 여야 4당 원내대표가 국회 정상화 합의문 채택을 시도했다가 결렬된 직후, 우 원내대표가 간담회에서 "(이는 한국당의) 대선 불복"이라고 비판한 것에 반박한 것이다(관련 기사:
울컥한 우원식 "한국당이 대선 불복").
정 권한대행은 이날 "우리가 언제 문재인 대통령을 단 한번이라도 부정한 적 있나, 국회 파행의 가장 큰 원인 제공자는 (오히려) 문재인 대통령"이라며 "부실한 코드인사와 일방통행식 독주로 협치 근본을 깨는 사람이 누구인가"라 반문했다.
정 권한대행은 이어 "문 대통령이 세 가지에 대한 성의 있는 조처를 해주길 바란다"라며 정국 정상화를 위한 3개 조건을 내걸었다. ▲ 첫째, 스스로 정한 5대 비리 원칙을 어기고 부적격 후보자를 임명하는 데 대한 사과·해명 ▲ 둘째, 조국 민정수석·조현옥 인사수석 등 인사 부실검증에 대한 규명·조치 ▲ 셋째, '알바 수준' 추경안을 거둬들이고 새 정부 내각 아래 추경안 재편성 등이 그것이다.
그는 회의 직후 본인 SNS 계정을 통해서도 "정부·여당은 한국당의 추경 문제점 지적을 귓등으로도 듣지 않았다. 무조건 통과시켜 달라는 '우이독경' 식 요구만 하고 있다"라고 쓰며 "(정부는) 야당에 책임을 전가하지 말고, 정상적 추경 편성해 주시길"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당 박주선 "문 대통령이 결자해지 해야"... 조국 자진출석 요구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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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당 원내대표 한 자리에 국민의당 김동철(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바른정당 주호영,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가 지난 22일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인사하고 있다. |
ⓒ 남소연 | 관련사진보기 |
같은 시각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한 국민의당도 문 대통령의 '결자해지'를 요구했다. 박주선 비대위원장은 이날 "문 대통령의 협치에 대한 인식 대전환이 필요하다"며 "일방적 통과를 강조하는 건 협치가 아닌 적폐 정치다"라고 말했다. 또 "최근 인사 참사에 대해 문 대통령이 직접 해명함으로써 결자해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은 협치를 내세워 스스로 국회·야당을 찾아오는데, 인사참사 당사자인 민정수석은 불러도 못 나온다니 말이 되는가"라며 조국 민정수석의 자진 출석을 요구하기도 했다. 김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조국 구하기'에 급급하면 앞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우병우 수석을 지키려 했던 것과 무엇이 다른가"라며 "(국회에서) 부르기 전에 민정수석이 제 발로 국회를 찾아와야 한다"고 짚었다.
한편 우 원내대표와 관련해 국민의당도 한국당과 비슷한 지적을 했다. 김유정 당 대변인은 전날 논평을 통해 "국정농단의 원죄 정당인 한국당의 반성 없는 횡포는 참기 어렵다"면서도 "4당 협상이 결렬된 후 민주당 대표들이 애먼 국민의당을 향해 화풀이를 해대고 있다. 국민의당은 국민·나라를 위해 총리 인준과 추경 심사, 국토부 장관 후보자 보고서 채택도 참여했다"며 "민주당은 울지 말고 정치력을 보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