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인권조례를 폐지하려는 일부 기독교의 움직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일부 기독교 목사들은 충남인권조례가 "동성애를 옹호하고 있다"며 폐지를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충남 인권조례는 성소수자들을 차별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를 담고 있을 뿐이다.
이런 가운데 충남 홍성군 새홍성 교회에서는 '성소수자는 차별의 대상인가'라는 주제의 강연이 열렸다. 강연은 성소수자 관련 인권운동가이자 현직 목사인 섬돌향린교회 임보라 목사가 맡았다.
임 목사는 인권조례 폐지움직임과 관련해 일부 기독교 목사들이 기득권 상실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성소수자와 인권조례 등을 공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임 목사는 "최근 교회 내부에서는 성폭행과 여성 차별 문제가 불거지는 경우가 많다"며 "일부 목사들이 차별금지법에 반대하고, 인권조례를 공격하는 것은 교회 내부의 문제를 외면하고, 다른 곳으로 관심을 돌리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임 목사는 또 "교회 안에서 행해지는 의사 결정 구조에서 여성은 배제되고 있다"며 "그 때문에 젊은 여성들이 교회를 떠나고 있다"고 말했다. 임 목사는 이어 "교회에서 동성애 혐오의 논리로 설교를 하는 것에 반발해 떠나는 여성 교인들도 많다"고 덧붙였다.
임 목사는 성소수자 차별 문제에 대해서 "동성애자들은 사회적 편견 때문에 오히려 이성애자가 되고 싶어 하거나 그렇게 되려고 노력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임 목사는 "부정적인 시선 탓에 성소수자들은 우울증과 정신분열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임 목사는 일본 나하시의 인권선언을 소개하기도 했다. 나하시는 오키나와현의 현 소재지로도 잘 알려진 도시이다. 아래는 나하시의 인권선언의 일부 내용이다.
"누구든 다양한 삶을 존중받지 않으면 안됩니다. 나하시는 시민과 협동하여, 성적지향 등 성과 관련된 모든 차별과 편견을 없애고 누구든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성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도시를 선언합니다." (2015년 7월2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