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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4일 충남 홍성에서 강연 중인 섬돌 향린교회 임보라 목사.
지난 24일 충남 홍성에서 강연 중인 섬돌 향린교회 임보라 목사. ⓒ 이재환

일부 개신교 목사들이 최근 섬돌향린교회 임보라 목사에 대한 이단성 여부를 조사하겠다고 나서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임 목사는 성 소수자들의 입장을 대변하며 성 소수자 인권 운동을 펼치고 있다.

일부 개신교 목사들은 동성애는 성경에서 금하고 있는 행위라며, 성 소수자 인권 보호를 위해 활동하고 있는 임보라 목사를 이단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일부 개신교단은 임 목사의 이단성 여부를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임 목사는 현재로서는 교단(한국기독교장로회)과 여론의 움직임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임보라 목사는 "지금 상황에서 어차피 뭘 해도 이단판정을 받게 될 가성이 크다"며 "목사가 성 소수자 인권을 옹호하면 이단으로 판정된다는 식의 본보기를 보이고 싶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캐나다에 거주하는 한인 목회자들도 임 목사의 성 소수자 관련 인권활동에 대해 지지 입장을 밝히고 나섰다. 캐나다연합교회 소속 한인 목사 16인은 지난 25일 "임보라 목사에 대한 이단 조사행위를 즉각 중단하라"며 성명서를 발표했다.

목회자들은 성명서를 통해 "캐나다연합교회는 이미 1988년 제32회 총회에서 그리스도인이라면 성 소수자 뿐 아니라 누구도 예외 없이 교회의 구성원과 목회자가 될 수 있다고 결의했다"고 밝혔다.

목회자들은 이어 "우리는 최근 한국에서 임보라 목사(기장)가 영어판 <퀴어 성서 주석>을 번역 출판하려는 것에 대해 타 교단인 예장합동 이단 대책위가 이단성 시비를 조사하겠다고 나서는 것을 보고, 출신 교단과 신학적 견해 차이를 넘어서 큰 우려를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목회자들은 또 "성 소수자에 대한 그리스도인의 입장은 생명과 사랑의 복음을 깊이 묵상하는 신학적 성찰에 있어야 한다"며 "(성 소수자 문제는) 일방적인 이단 시비와 협박으로 강요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끝으로 목회자들은 "임보라 목사의 사역(성 소수자 인권활동)이 교회에게는 성찰과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성 소수자들에게 위로와 희망의 기쁜 소식이 되기를 기도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임보라 목사는 지난 24일, 충남 홍성군에 들러 '성 소수자는 차별의 대상인가'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친 바 있다. 


#임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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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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