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고 위에 타일을 깔고 장독대를 꾸몄습니다.
열대 나라 인도네시아 산마을 집 장독대, 새롭습니다.
담장 위에 얹은 기와, 줄지어 담을 오르는 넝쿨, 화분의 파와 깻잎과 호박 넝쿨,
그리고 훤칠한 키의 빠빠야 나무,
담장 너머에서 삐죽 얼굴을 내민 바나나 나무 잎까지 나름 조화롭습니다.
그러나 한국의 고향 집 토담 옆 장독대의 운치야 어찌 따를 수 있을까요.
장독 안에는 아내가 담근 간장과 된장 맛이 깊어 가고 있습니다.
약초나 한약재로 쓰는 열매가 발효 중이기도 합니다.
아내는 늘 장독이 더 있었으면 합니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도자기류로 취급되어
인도네시아 세관 통관하기가 매우 어려워졌습니다.
생활용품과 예술품 구분에 관심이 없는 관계자들이 답답하기만 합니다.
인도네시아엔 이런 토기가 없냐고요?
물론 있습니다.
다만 기능이 쓰임새를 맞추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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