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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나기
소나기 ⓒ 이상옥

가장 순수한 가슴에
단 한 번 내리는 신의 선물
- 이상옥의 디카시 <황순원의 소나기>

어린 가슴에 가장 깊이 박혀 있는 순결한 첫사랑에 대한 기억은 알퐁스 도데의 <별>과 황순원의 <소나기>다. 이 두 소설을 읽으며 지상에서 가장 귀한 축복이 순수한 사랑이라는 정서라고 생각했을 법하다.

오늘 남녀 간의 사랑이라는 개념도 많이 바뀌어버렸지만 시공을 초월하여 순수한 사랑의 정서적 원형이 <별>의 스테파네트 아가씨와 목동, <소나기> 윤초씨네 손녀와 소년 사이의 그것만큼 고스란히 잘 드러난 것은 아마 찾기 힘들 것이다. 

언제부턴가 작가를 문화콘텐츠로 하는 문학관이 지역마다 들어서기 시작했다. 21세기는 문화의 세기라는 말마따나 역시 인간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은 문화나 예술로 귀결되기 때문에 작가를 문화브랜드로 지역을 알리는 작업은 앞으로도 더욱 가속화되지 않겠는가.

한국의 많은 문학관 중에서도 황순원문학관 소나기마을은 좀더 특별하다. 북한강변을 따라 소나기마을 가는 길도 매혹적이다. 커피숍, 미술관, 전원주택 등이 즐비하여 한 폭의 그림 같이 아름답다. 양평 소나기마을은 서울 근교라 근접성도 좋아 더욱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양평의 황순원문학촌 소나길마을이 조성되어 품격 높은 문학 테마공원으로 사랑을 받은 것은 황순원의 <소나기>에 나오는 "어른들의 말이, 내일 소녀네가 양평읍으로 이사간다는 것이다"라는 이 한 문장이 계기가 되었다.

 황순원문학촌 소나기마을 표지
황순원문학촌 소나기마을 표지 ⓒ 이상옥

 소나기마을 가는 길목에 손편지 쓰기 안내 베너
소나기마을 가는 길목에 손편지 쓰기 안내 베너 ⓒ 이상옥

 황순원문학관 전경
황순원문학관 전경 ⓒ 이상옥

 문학강연 안내 표지
문학강연 안내 표지 ⓒ 이상옥

작품 속의 문장 하나가 124억을 투입하여 1만4천평 부지 연면적 8백평 규모의 3층짜리 문학관의 소나기마을을 조성하게 했다는 건 참으로 놀랍다.

촌장을 맡고 있는 김종회 교수께서 황순원문학촌 소나기마을에 한번 다녀가라고 전부터 얘기했지만 차일피일 미루다 방학을 맞아 정주 신정공항에서 인천공항으로 와서 서울 딸아이집에 하루 묵으며 소나기마을을 찾았다.

제1회 황순원 디카시공모전도 열려

디카시연구소와 황순원문학촌 소나기마을이 공동 주최하는 제1회 디카시공모전도 지난 7월 1일부터 응모가 시작되고 있어 더욱 특별한 느낌을 가졌다. 소나기마을에 도착하여 김종회 교수께 전화를 했더니 마침 있어서 반갑게 만날 수 있었다. 집무실이 있는 3층으로 가니 직원들과 함께 업무를 보고 있었다.

황순원문학관 소나기마을을 세계의 문학관들과 경쟁하여 최고의 명품 문학관으로 계속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라고 말한다. 작가가 쓴 작품 속의 한 줄의 문장의 힘 정말 대단하다.

덧붙이는 글 | 지난해 3월 1일부터 중국 정주에 거주하며 디카시로 중국 대륙의 풍물들을 포착하고, 그 느낌을 사진 이미지와 함께 산문으로 풀어낸다. 디카시는 필자가 2004년 처음 사용한 신조어로, 스마트폰으로 자연이나 사물에서 시적 형상(감흥)을 순간 포착(영상+문자)하여, SNS 등으로 실시간 소통하며 공감을 나누는 것을 지향한다



#디카시#양평#황순원문학촌소나기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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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디카시연구소 대표로서 계간 '디카시' 발행인 겸 편집인을 맡고 있으며, 베트남 빈롱 소재 구룡대학교 외국인 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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