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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민호 경남 거제시장.
 권민호 경남 거제시장.
ⓒ 거제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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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선거 전 자유한국당을 탈당했던 무소속 권민호(61) 경남 거제시장이 더불어민주당 입당 의사를 밝혔다. 권 시장은 거제를 포함해 경남지역에서 지지자 2000~3000여명과 함께 입당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 입당 여부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던 권민호 시장은 30일 <오마이뉴스>와 전화통화에서 "민주당 중앙당에서 정리해주는 대로 입당을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권 시장은 지난 4월 18일 자유한국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있다. 권 시장은 옛 새누리당으로 경남도의원에 이어 2010년과 2014년 시장선거에서 당선해 재선했다.

권 시장이 민주당에 입당하면 경남에서 민주당 소속 자치단체장은 허성곤(62) 김해시장과 지난 7월 7일 입당한 양동인(64) 거창군수에 이어 세 명으로 늘어난다.

권민호 시장은 민주당에 입당해 내년 6월 치러지는 지방선거 때 경남지사에 도전할 뜻을 내비쳤다. 권 시장은 민주당 내 경선에 대비해 지지자들을 대거 모아 입당할 준비를 하고 있다.

민주당은 선거 출마 후보 경선 때 '기준일로부터 6개월 전 입당해서, 1년 동안 당비(1000원 이상)를 6회 이상 납부'해야 권리당원 자격을 주고 있다.

민주당 안에서는 내년 경남지사 선거에 공민배(63) 전 창원시장과 민홍철(56) 국회의원(김해갑, 경남도당 위원장 대행), 김경수(50) 국회의원(김해을) 등이 후보로 나오는 것이 거론되고 있다. 권 시장이 입당하면 이들과 경남지사 후보를 놓고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거제는 문재인 대통령의 고향이다. 문 대통령의 부친(문용형)과 권 시장의 장인은 한국전쟁 당시 흥남부두 철수 작전 때 함께 피란한 인연이 있고, 문 대통령 부친이 거제시 명진마을에 살 때 권 시장의 장인도 이웃에 살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선 대비해 지지자들과 입당하려고 한다"

권민호 시장은 "저는 민주당 안에 저를 지지하는 당원이 거의 없는 셈이다"며 "혹시 경선에 대비해야 하고, 권리당원을 많이 확보하는 게 중요하기에 지지자들과 입당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지지자 입당 규모에 대해, 권 시장은 "거제와 경남 전체에서 입당할 지지자를 모으고 있다"며 "구체적으로 파악된 상황은 아닌데, 대략 2000~3000명 정도 예상한다"고 했다.

거제시장 3선은 하지 않는다고 이미 밝힌 상태다. 이와 관련해 권 시장은 "시장 3선을 하지 않겠다는 말은 이미 공식적으로 했다. 시장은 봉사하는 자리다. 두 번 정도 하면 보여줄 것은 거의 다 보여준 것 같다"며 "그래서 빠르게 3선을 하지 않는다고 선언했던 것"이라 말했다.

그러면서 "시장 선거를 준비하는 후배들도 있을 것인데, 그분들한테 준비할 기회를 주어야 한다는 생각도 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권 시장은 한때 자유한국당 대표인 홍준표 전 경남지사와 경남지사 자리를 놓고 겨뤄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적도 있다고 했다.

그는 "홍준표 전 지사도 그렇고, 시장군수들도 직선으로 뽑힌 사람들이다. 홍 전 지사 때는 합리적인 소통과 협치가 아니라 권위적이라는 느낌을 그때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홍 전 지사가 경남지사 3선에 도전한다면, 한번 붙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홍 전 지사는 대권주자로 거론됐고, 대권주자와 붙어서 진들 손해 볼 게 없다는 생각도 했다"고 말했다.

권 시장의 민주당 입당 반대 목소리가 있다. 민주당 거제지역위원회와 문재인을사랑하는사람들의모임(문사모)는 권 시장의 입당에 반대하는 성명서를 내거나 1인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권 시장은 "지역에서 그런 목소리가 있는 것으로 안다. 그동안 여러 가지 거제시정과 관련해 거론하던데, 시정에 대한 가치관이 다른 문제라 본다. 시정에 대해서는 절대 다수 시민의 평가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권 시장은 "제가 거제 안에서 시장선거나 국회의원 선거, 시의원 선거에 나가려고 하는 것도 아니다. 긴장하지 않아도 된다"며 "민주당은 집권당으로, 외연을 확장해야 하고 많은 세력이 들어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자기들 끼리 울타리를 치고 구축된 세력만으로 내년 지방선거가 되겠느냐"며 "힘을 보태야 한다. 힘을 빼는 것이 아니라, 여러 세력이 들어가서 민주당에 부족한 힘을 보탤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권민호 거제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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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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