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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당 2인자' 신경민의 제안... '한국당, <공범자들> 단관 어때?'
ⓒ 정교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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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박근혜 정권 9년은 공영방송의 암흑기였다. 청와대는 공영방송에 재갈을 물리기 위해 방송법 개정까지 막아가며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인물들을 차례대로 사장에 앉혔다."

MBC 출신 국회의원 7명이 국회 정론관 마이크 앞에 섰다. 신경민, 박영선, 박광온, 김성수,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정동영, 최명길 국민의당 의원은 6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한 김장겸 MBC 사장과 고대영 KBS 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지난 이명박·박근혜 정권 9년 동안) 언론자유와 독립성은 훼손됐고, 공영방송은 '정권 비호 방송'이라는 오명을 안고 국민의 신뢰를 잃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신경민 의원은 기자회견이 끝난 뒤 <오마이TV>와 만나 김장겸 사장 체포영장 발부 이후 국회 보이콧 중인 자유한국당을 향해 "지난 10년 동안 방송을 철저하게 추락시키고 망가뜨리고 타락시킨 주범"이라고 비판했다.

"성찰하고 사과하고 무릎을 꿇어야 할 정당인데 그것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이 없고 국회 보이콧을 결정한 것을 보면 어이가 없다."

MBC '뉴스데스크' 앵커 시절 날카로운 클로징 멘트로 주목 받았던 신 의원은 오는 9일 자유한국당의 서울 코엑스 국민보고대회 개최와 관련, "차라리 거기서 영화 '공범자들'을 상영하고 같이 보자"며 "공범자들이 지난 9년을 정리한 영화이기 때문에 그걸 보고 거기서부터 얘기를 다시 시작하자"는 제안을 하기도 했다.

다음은 신 의원과 나눈 일문일답 전문이다. 

- 아까 'M당'이라고 소개했는데 'M당'이 무엇인가?
"MBC 출신 민주당, 국민의당 국회의원들이 모인 것이다. 7명이다. MBC 기수로는 정동영 의원이 제일 선배가 되고, 막내는 최명길 의원이다."

- 국회 보이콧을 선언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지난 4일 본회의장 앞 피켓시위 현장을 보고 어떤 생각을 했나.
"자유한국당이 지난 주말 의총을 통해서 국회 보이콧을 논의한다고 했을 때 만약 정상적인 정당이라고 한다면, 제1야당 아닌가. 아마 반대의 목소리가 있어서 국회 보이콧까지 가기는 대단히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을 했는데 (국회 보이콧을 했다) 아마 제가 철이 없었나 보다. '국회 보이콧까지 해야 할 사안인가'라는 게 하나의 논쟁 거리고, 또 한 가지는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은 지난 10년 동안 방송을 철저하게 추락시키고 망가뜨리고 타락시킨 주범, 공동정범이라고 얘기할 수 있을 정도다. 책임을 져야 하고, 책임을 지기 전에 반성하고 성찰하고 사과하고 무릎을 꿇어야 할 정당이다. 그것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이 없고 국회 보이콧을 결정한 것을 보면 어이가 없다. 정말 할 말이 없다."

- 자유한국당은 '문재인 정부가 언론 장악을 하려고 한다' '정권의 사주를 받은 좌파노조가 방송을 장악하려고 하고 있다'고 주장하는데...
"그 사이에 방송이 타락하고 추락할 때 모든 정부 기관, 입법, 사법, 행정이 다 나서서 보호를 해줬다. 야당이 지적하고, 시민들이 문제로 삼는 부분에 대해서 침투가 되지 않고 온존할 수 있게 해줬다. 그 보호막이 정권교체로 해서 사라진 것이다. 입법, 사법, 행정이 공영방송에 관련된 자기들의 일을 하기 시작하고, 그 첫걸음이 노동부의 특별근로감독으로 나타난 것이다. 특별근로감독은 그동안 여러 번 노조에서 얘기했지만, 노동부가 들은 체를 안 했다. 이번에 제대로 처음으로 한 건데 그 과정에서 체포영장이 나온 것이다. 체포영장은 구속영장이 아니다. 구속영장 나왔으면 큰 일 날 뻔 했다."

- 조사를 하겠다는 것 아닌가.
"혐의자에 대한 직접 조사가 필요하기 때문에 나와 달라고 한 것이다. 그걸 4번이나 김장겸 사장이 거부했다. 체포영장이 나왔다고 구속이 되는 건 아니다. 체포영장 가지고 이렇게 난리를 치는 야당. '집권 야당'이라고 착각하는 것 같다, (김장겸 사장은) 조사를 받은 뒤에 처벌을 받아야 된다고 하면 처벌을 받으면 된다. 노동부의 보호막 하나가 벗겨진 것에 이렇게 난리를 치면 앞으로 공영방송에 드리워졌던 정권의 비호 보호막이 다 사라질 텐데 어떤 반응을 보일 지 잘 모르겠다. 지금은 '가내 폭력'에 대해서도 경찰이 개입하지 않나. (공영방송 노조에서 주장하는 것은) 공영방송 안에서 벌어진 정신적 실질적 '린치'다. 이것에 대해서 국가기관이 당연히 들여다 봐야 할 것을 들여다 보겠다는 것이다. 정권이 비호하는 게 아니라 정권이 원칙으로 돌아간 것이다. 정권이 공영방송의 원칙을 선언한 것이고, 죄를 지었으면 벌을 받으라는 것이다."

- '공영방송 정상화' 싸움이 길어질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떻게 예상하나.
"각 국가기관이 가지고 있는 각종 권한을 행사해서 공영방송에서 10년 동안 일어났던 일을 들여다 볼 것이다. 그 과정에서 어떤 팩트들이 나타날 지 지금은 짐작하기 어렵다. (공영방송) 기자, PD들로부터 듣는 얘기를 공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우리가 알던 사실을 확인해야 하고 우리가 모르던 사실도 확인해야 한다. 그것을 법적으로 어떻게 처벌하고 규율할 수 있는지 들여다 봐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으로서는 뭐라고 얘기할 수 없다."

- 이번 주말 자유한국당이 국민보고대회를 한다고 하는데 효과가 있을까.
"얼마나 많은 시민들이 호응할 지 모르겠지만, 한계가 있을 것이다. 국민들의 질타를 받지 않으면 다행이다. 차라리 거기서 공범자들을 상영하고 같이 보자. 보고 나서도 할 얘기가 있으면 '공범자가 엉터리 영화다, 틀렸다'고 하든지. 공범자들이 지난 9년을 정리한 영화이기 때문에 그걸 보고 거기서부터 얘기를 다시 시작하는 건 어떨까."

- 파업에 돌입한 MBC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싸움이) 너무 길어졌다. 고생했다. 회사를 그만둔 입장에서 같이 할 수 없어서 안타까울 때가 많았다. 차라리 같이 가서 그 사람들이 찔러대는 비수를 같이 맞고 피를 흘리는 게 훨씬 마음이 편하겠다,라는 생각을 한 적이 많았다. 국회의원이 된 중요한 이유 중 하나가 친정인 MBC 그리고 공영방송, 그리고 언론을 제대로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보자는 것이었으니까. 지금 때가 된 것 같다. 힘이 닿는 한 열심히 여러분들의 뜻을 관철해서 제대로 된 방송을 해볼 수 있도록 노력해보겠다."  


태그:#MBC, #KBS, #김장겸, #고대영, #신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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