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파라치 → 몰래제보꾼키덜트 → 어른왕자그리고 웹툰은 '누리터쪽그림', 퀵서비스는 '늘찬배달', 글램핑은 '귀족야영', 비트박스는 '입소리손장단'...
김한정 의원(더불어민주당)이 한글날을 맞아 국립국어원의 노력은 평가하면서도, 국민에게 외면받고 있는 사례로 꼽은 순화어들이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 의원은 8일 "낯선 외래어와 외국어 등을 쉬운 우리말로 다듬은 순화어 대부분이 국민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며 "2004년부터 국립국어원이 발표한 순화어는 457개에 이르고 있으나 이 중 널리 사용되는 단어는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국립국어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근거로 이같이 지적하면서 "일부 순화어는 다소 억지스럽게 다듬어진 관계로 대중은 물론, 언론 매체에서조차 외면 받고 있다. 실제로 늘찬배달, 어른왕자, 귀족야영 등은 지난 3년간 언론에서 단 한 차례도 사용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또 "순화어로 발표된 '스모킹건 → 결정적 증거', '에어캡 → 뽁뽁이' 등은 기존 외래어(외국어)보다 의미 전달이 쉬워 대중의 사용이 번번한 우수 사례로 꼽힌다"고 평하면서도 "하지만 웹툰을 가리키는 '누리터쪽그림'이나 스마트폰을 말하는 '똑똑전화' 등 순화어의 원래 단어 대부분이 이미 국어사전에 실려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제571돌 한글날을 맞아 국립국어원이 낯선 외래어를 우리말로 다듬는 노력이 있었기에 무분별한 외국어 범람을 막을 수 있었다"고 재차 강조하면서 "그렇지만 국민들의 공감을 바탕으로 널리 사용될 수 있는 순화어 만들기에 적극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