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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밥 코커 미국 상원 외교위원장의 <뉴욕타임스> 인터뷰 갈무리.
밥 코커 미국 상원 외교위원장의 <뉴욕타임스> 인터뷰 갈무리. ⓒ 뉴욕타임스

밥 코커 미국 상원 외교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3차 세계대전을 이끌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도 반격에 나서면서 미국 정계가 시끄럽다.

AP, CNN 등 주요 외신은 8일(현지시각) 코커 의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북핵 문제를 비롯한 미국의 외교 정책을 놓고 서로 모욕하는 인신공격 설전을 벌이며 논란이 거세졌다고 보도했다.

코커 위원장은 전날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리얼리티 쇼를 진행하는 것처럼 행동하는 것이 우려스럽다"라며 "국가를 걱정하는 모든 사람이 그렇게 생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대북 선제 타격을 시사하며 강경 발언을 쏟아내는 것에 대해 "미국의 대통령이 무언가를 말할 때 그것이 전 세계, 특히 그 말이 겨냥하는 지역에 어떤 충격을 줄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라고 비판했다.

코커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를 하는) 손가락이 미국의 외교적 기반을 흔들고 있다"라며 "그의 트위터 때문에 우리가 진행하고 있던 협상이 수차례 망가졌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나라들에 대한 무모한 위협을 일삼고 있으며, 이는 미국을 제3차 세계대전의 길로 이끌 위험이 있다(on the path to World War III)"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공화당 거물이자 온건파로 불리며 초당적 존경을 받는 코커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국무장관 후보로 거론됐을 만큼 최측근이기도 하다. 그러나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강경 노선과 백인 우월주의 두둔 발언 등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관계가 틀어졌다.

트럼프 "내게 구걸했다가 거절 당해"... 코커 "백악관은 성인 탁아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밥 코커 상원 외교위원장 비난 트윗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밥 코커 상원 외교위원장 비난 트윗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도 트위터로 반격에 나섰다. 그는 코커 위원장이 최근 내년 중간선거 불출마와 정계 은퇴를 선언한 것에 대해 "내게 자신의 재선을 지지해달라고 '구걸'했지만, 내가 거절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거절했기 때문에 코커 위원장이 우리의 훌륭한 어젠다에 부정적인 목소리를 내고 방해하는 것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다"라며 "그는 선거에 출마할 용기가 없었던 것"이라고 비난했다.

코커 위원장도 가만있지 않았다. 그도 "백악관이 '성인 탁아소(adult day care center)'로 전락한 것이 부끄럽다"라며 "오늘 누군가 (트럼프 대통령을 돌보는) 교대 시간을 잊은 것 같다"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자신이 재선 지지를 부탁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 "나는 오래전에 불출마를 결심했으며, 그런 부탁을 한 적이 전혀 없다"라고 강력히 부인하며 '진실 공방'으로 번지고 있다.

야당인 민주당도 "트럼프 대통령은 지지율이 낮은 데다가 의회를 존중하지도 않는다"라며 "의회와 관계를 개선하기는커녕 오히려 의원들을 모욕하고 있다"라며 코커 위원장을 거들고 나섰다.

한 전문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코커 위원장과 싸운다면 자신의 정책을 입법시키는 데 의회의 도움을 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밥 코커#도널드 트럼프#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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