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12일(현지 시각) "우리는 북한과 전제조건 없이 첫 만남을 가질 준비가 돼 있다"라고 말한 것과 관련해, 청와대는 '북한이 대화에 복귀해야 한다'는 미국 정부의 의견을 다시 강조한 것이라고 논평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13일 논평을 내고 "지난 12일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의 발언은 북한이 도발과 위협을 중단하고 대화에 복귀해야 한다는 미국 측의 입장을 다시 한 번 강조한 것으로 평가한다"라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한미 양국은 그동안 대화의 문을 열어두고 여러 계기에 북한의 대화 복귀를 촉구해 왔으며, 이와 관련한 다양한 방안을 긴밀히 협의해온 바 있다"라며 "한미 양국은 북핵 불용 원칙 견지 하에 평화적 방식의 완전한 북핵 폐기라는 목표 달성에 도움이 된다면, 다양한 형태의 접촉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앞서 12일 틸러슨 장관은 미국 워싱턴D.C. 소재 애틀랜틱 카운슬과 국제교류재단이 공동주최한 '환태평시대의 한미 파트너십 재구상' 토론회 기조연설 후 가진 일문일답에서 "우리는 북한과 전제조건없이 첫 만남을 가질 준비가 돼 있다"라며 "북한에 첫 번째 폭탄이 떨어지기 직전까지 외교적 해결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틸러슨 장관은 "일단 만나자, 원한다면 날씨에 관해 이야기할 수도 있다"라며 "북한과의 외교는 가능하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틸러슨 장관의 발언은 "비핵화를 약속하지 않으면 북한과의 대화는 없다"라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 대북기조에서 한 발 물러선 것으로 해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