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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총(경남)일반노동조합 중부지부 창원환경공무직지회는 12일 창원성산트홀 뷔페에서 정년퇴직하는 조합원의 환송행사를 열었다.
민주노총(경남)일반노동조합 중부지부 창원환경공무직지회는 12일 창원성산트홀 뷔페에서 정년퇴직하는 조합원의 환송행사를 열었다. ⓒ 윤성효

"몸 건강히 퇴직하게 된 것을 위안으로 삼는다. 이제 제2의 인생을 살아야 하는데, 더 열심히 살겠다."

민주노총(경남)일반노동조합 중부지부 창원환경공무직지회(지회장 유철종)가 지난 13일 성산아트홀 뷔페에서 연 '퇴직 조합원 환송식'에서 환경미화원 조합원들이 한 말이다.

김종극(60) 전 지회장을 비롯한 4명의 정년퇴직 조합원을 위한 행사였다. 2명은 10년 안팎이고, 1명은 20년 동안 환경미화원으로 일했고, 김종극 전 지회장은 24년간 거리 청소를 해왔다.

이날 '퇴직 조합원 환송식'은 옛 창원·마산지역 환경공무직 조합원이 대상이었고, 마산환경공무직지회(지회장 윤상현)는 옛 마산지역 조합원 퇴직자 10여명을 대상으로 별도로 환송식을 열 예정이다.

이날 창원환경공무직지회는 퇴직자들한테 꽃다발과 상품권을, 민주노총일반노조 중부경남지부는 도자기 세트를 선물했다.

2002년 옛 창원, 마산지역 환경미화원들이 중심이 되어 민주노총일반노조가 처음 만들어질 때 김종극 전 지회장 등이 가입해 활동해 왔다. 조합원들은 당시를 회상했다.

조합원들은 "그 무렵 환경미화원은 한 마디로 말해, 사람 취급을 받지 못했다고 할 정도였다"며 "근무 환경도 열악했고, 처우도 형편 없었다"고 말했다.

김재명 민주노총 경남본부장은 "당시 환경미화원들이 밖에서 업무를 마치면 '퇴근종례'라는 걸 했다. 담당 공무원이 확인 도장을 찍어주어야 퇴근할 수 있었는데, 공무원은 환경미화원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도장을 찍어주지 않고 던져 버리는 일도 있었다"고 말했다.

김종극 전 지회장은 "처음에 노조 만들고 한 뒤, 교육도 받고 집회도 열고 하면서 많이 투쟁했다. 그 때는 정년퇴직하는 날이 언제 올까 싶었는데 막상 닥치고 보니, 새롭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정든 직장을 떠나면서 한편으로 서운함을 금할 길이 없다. 이전에 함께 일했던 동료가 작업하다 사고를 당하기도 했는데, 무엇보다 몸 건강하게 퇴직할 수 있어 다행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또 그는 "후배 조합원들한테 부탁하고 싶은 말이 있다. 2002년 어렵게 노조를 만들었고, 그동안 조합원들이 잘 해왔다고 본다"며 "조합원들이 단결하고 화합해서 더 나은 일터를 만들도록 해야 할 것"이라 당부했다.

다른 퇴직 조합원들도 "세월이 참 빠르다. 퇴직이라 하니 서운하다. 사회 나가서도 열심히 하겠다"고, "몸 건강하게 퇴직하게 되어 다행이다", "조합원들이 다 도와주고 힘을 함께 해서 퇴직까지 온 것 같다. 고맙다"고 인사했다.

유철종 지회장은 "세월이 유수 같다는 느낌이 새삼 든다. 10년, 20년 넘게 함께 동고동락했던 조합원들이 퇴직하게 되었다. 그동안 정말 고생이 많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퇴직 이후 제2의 인생도 멋지고 건강하게 살기를 기원드린다"고 인사했다.

유경종 중부경남지부장은 "퇴직을 축하해야 할지 무어라고 해야할지 모르겠다. 제2의 인생이 시작된 것을 축하드린다"며 "선배들의 노동정신을 이어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환경미화원#환경공무직#민주노총일반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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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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