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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 대전교육감 선거에서 민주진보 교육감 후보로 출마를 선언한 승광은(62) 대전홈스쿨링지원센터 달팽이학교 교장.
2018 대전교육감 선거에서 민주진보 교육감 후보로 출마를 선언한 승광은(62) 대전홈스쿨링지원센터 달팽이학교 교장. ⓒ 오마이뉴스 장재완

2018 대전교육감 선거에서 민주진보교육감 후보로 출마를 선언한 승광은(62) 대전홈스쿨링지원센터 달팽이학교 교장은 현재 대전교육의 상황을 '환자의 처지'라고 진단했다. '가짜 진보'를 내세운 '보수교육' 속에서 정체성과 방향을 잃고 시간만 낭비하고 있다는 것.

따라서 그는 자신이 교육감이 된다면 '교육적폐 청산', '혁신학교 대폭 확대', '공립대안학교 설립운영', '보편적 교육복지 확대', '눈높이 교육행정'으로 대전교육을 혁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대전지역 시민사회단체가 추진하고 있는 진보교육감 후보 단일화 경선에 당연히 참여하고 결과에 승복할 것이라면서도 현재 진행되고 있는 경선 원칙에 있어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경선을 관리할 기구가 후보와 유리된 점, 토론회와 심층면접 등을 통해 후보의 정책능력과 도덕성 검증의 과정이 충분히 보장되지 못하는 점, 시민들에게 후보를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부족한 점 등을 그는 지적했다.

그는 '좋은 교육감'을 묻는 질문에 '정치인이기 이전에 교육자로서 실천적 삶을 살아 온 사람'이라고 답하면서 바로 자신이 그러한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인간적으로 겸손하고 청렴한 사람이어야 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끝으로 자신의 리더십을 '인격적 리더십'이라고 평가하면서, 대전시민들에게 교육감선거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경기도 포천이 고향인 승 교장은 공주사범대를 졸업한 뒤, 대전중·문지중 등에서 30여 년 동안 교사로 근무한 뒤 은퇴했다. 그는 대전도덕교사모임 회장과 전교조대전지부장, 새로운학교대전네트워크 공동대표 등을 지냈으며, 현재는 학교 밖 청소년을 위한 대전홈스쿨링지원센터장과 학의뜰 작은도서관 운영위원 등을 역임하고 있다.

다음은 지난 15일 달팽이학교에서 승 교장과 나눈 인터뷰 전문이다.

- 현재 대전교육에 대해 진단해 달라.
"유·초 연계교육, 초·중 연계교육 모색이나 초등 놀이교육 지원 정책 등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는 정책들도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가짜 진보'를 내세운 '보수교육' 속에서 교육의 정체성을 잃고 있다고 평가하고 싶다. 올바른 방향을 상실한 채 시간낭비만 하고 있는 '환자의 처지'다.

몇 가지 예를 든다면 먼저 '대전형 혁신학교 운영 공약'이다. 현재 '창의인재씨앗학교'로 시행 중인데, 과거의 '연구시범학교' 수준으로 전락했다. 특별지원비를 노린 학교장들과 이를 제대로 정책화해 추진해야 할 교육감의 철학 부재가 낳은 결과다. 또 '공립대안학교 설립'은 3년제 정규학교로 입시경쟁교육의 대안을 모색해야 함에도, 1년제 위스쿨 형태로 전락했다. 파견교사의 승진가산점 부여로 대안교육의 열정을 가진 교사들의 참여를 배제시켰다.

이뿐만이 아니다. 아이들 건강과 직결되는 급식행정의 파행도 심각하다. 교육청의 급식업체 관리·감독 부재와 회피로 500여 급식업체가 난립해 덤핑 입찰로 인한 각종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설동호 교육감은 무수한 업적을 나열해 자랑하고 있지만 교육의 본질적 가치를 실현해야 할 책임 있는 위치에 있음에도 그 능력을 의심받고 있다."

- 그렇다면 대전교육을 변화시키기 위한 구체적인 정책은 무엇이 있는가?
"첫째, 문재인정부의 핵심인 '교육적폐 청산'이다. 입시경쟁교육의 수월성교육 철학의 한계와 모순을 밝히고, 민주진보교육의 탁월성교육 철학의 진정한 가치를 실현하겠다. 경쟁보다 협력, 정답보다 해답, 속성보다 숙성교육을 추진하겠다. 우수한 5%의 아이들을 위해 95%의 아이들이 들러리를 서는 보수 특권교육을 청산할 것이다. '모든 아이들의 배움을 보장'하는 교육목표를 세우고, 제2의 학생독립·교육독립을 추진하겠다. 이를 위해 민주진보교육의 핵심인 탁월성 교육의 구체적 대안을 제시하겠다.

둘째, 진보교육 대안의 핵심인 '혁신학교를 대폭 확대'해 교수·학습 중심 학교문화를 실현하겠다. 교육의 평등과 질 보장을 위한 수업·교사 개혁을 위한 △교무행정지원체제 구축 △배움 중심의 생산적 학습 △독서·토론·협력·프로젝트 교육 △학생·교사의 자발적 학습공동체 스터디 그룹(학습동아리) △학생 배움 중심의 일상적 수업공개·관찰·협의회로 '즐거운 수업'과 '배움의 질'을 보장할 것이다.

셋째, '미래형 파일럿 스쿨(공립대안학교)'을 설립·운영하겠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준비하는 미래형 학교로 협동조합학교, 마을학교, 책학교, 녹색학교 등을 만들어 아이들과 학부모의 학교 선택권을 확대하겠다. 나아가 시민단체와 협력해 NGO, 환경, 통일, 역사, 연극, 마을미디어 등 교과서 개발·공동 교육 협력 체제를 구축해 민주시민 육성에 나서겠다.

넷째, '보편적 교육복지'를 확대하겠다. 고등학교까지 안전한 무상교육·급식을 추진하고, 시교육청 지정 '품질공정평가제' 도입으로 급식 유통업체 건전화 유도와 관리 감독 강화로 안전하고 건강한 급식을 제공하겠다. 또 초등학교 체험학습·수학여행비 전면 무상화를 추진하고, '특수교육 정보지원센터' 설립과 특수학교 시설 개선 및 증설을 추진하겠다. 특성화고 차별 해소와 현장실습 관리·감독과 노동법·근로기준법 교육도 강화하겠다. 사립학교 재정지원 확대와 사립교원공개임용제·사립교원 공익제보자 공립학교 채용제도 도입하겠다.

마지막으로 아이들의 행복한 배움과 안전한 학교생활을 책임지는 '눈높이 교육행정'을 실현하겠다. 지역 공동체와 함께 만든 △'학교폭력 예방 종합 대책' 조례 제정 △스마트폰 중독을 위한 가족 합숙 치유 캠프와 희망학교 스마트폰 차단 앱 제공 △교육감 직속 '동서교육격차해소위원회' 설치와 운영 △도시 아이들을 위한 농어촌 유학 프로그램 △지역교육청교육장·교장공모제 △부패 방지·투명행정을 위한 감사 기능 강화, 교사 전문성 신장을 위한 '학습연구년제', '무급 연수휴직제도' △'교사 해외 탐색대' 연수 프로그램 혁신 △'교권보호조례' 제정과 공익 전담 소송 변호사를 확충하겠다."

 2018 대전교육감 선거에서 민주진보 교육감 후보로 출마를 선언한 승광은(62) 대전홈스쿨링지원센터 달팽이학교 교장.
2018 대전교육감 선거에서 민주진보 교육감 후보로 출마를 선언한 승광은(62) 대전홈스쿨링지원센터 달팽이학교 교장. ⓒ 오마이뉴스 장재완

- 진보 교육감 후보들의 지향이나 정책적 방향이 거의 대동소이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나여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현재 진보교육감 후보를 자처하는 분들 모두 훌륭하다. 그런데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다. 출마 의사를 밝힌 두 분(성광진 대전교육연구소 소장, 최한성 대덕대 교수)이 말하는 정책을 보면, 구체적인 대안이라는 측면에서는 너무 모호하다. 나는 오랜 시절 여러 선생님들과 함께 수업을 하고, 연구하면서 입시경쟁교육의 대안을 모색해 왔다. 또 실천했다. 그 누구보다 현장교사로서의 경험이 풍부하기에 교육감의 자리에 간다면 아이들, 그리고 선생님들의 절실한 요청을 채워줄 수 있다. 그러한 점이 저만의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 전교조대전지부장을 지내셨는데, 현재 전교조지부장 출신 경쟁자가 출마한다. 내부 조율이 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
"우선 전교조는 교사단체다. 공직선거법상 공개적으로 조직의 후보를 선정하는 것은 어려운 측면이 있다. 그리고 전교조는 교육대안세력으로 큰 조직이다. 조직의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경로는 다양하기에 여러 의견그룹, 정파가 존재한다. 노동조합인 전교조이기에 노동운동, 시민운동도 중요하지만, 참교육 실현이라는 대의로 가는 길에서 저는 학교현장에서 아이들과 함께 행복한 배움을 연구·실천하고, 학교민주화를 실천하는 일에 보다 중점을 두는 '참교육실천연대'와 함께 했다.

그리고 성광진 대전교육연구소장은 같은 전교조지부장 출신이지만 저와는 분명히 차이가 있다. 두 사람의 출판기념회 모습이나 이를 보도한 언론 기사를 보면 엄청난 차별성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또 출간된 책을 비교해 보셔도 좋다. 이러한 두 후보가 추구하는 서로 다른 삶과 정책을 보고, 시민들께서 냉정하게 판단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한편, 각자가 살아온 삶의 모습이 다른 만큼, 서로가 지닌 장점을 공유한다면 진보교육의 정책 역량과 후보자들의 능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 대전지역에서는 '진보교육감 후보 단일화'가 추진 중에 있다. 여기에 참여하시고, 결과에 승복할 생각인가?
"저는 출마 기자회견과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진보교육감 후보 단일화 과정에 참여하고 그 결과에 승복하겠다고 여러 번 선언했다. 물론 이의 전제는 공정한 경선 규칙과 관리를 바탕으로 한다. 또 후보자의 정책 능력과 도덕성을 검증할 수 있는 토론회, 심층면접 등의 과정과 후보를 시민들에게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보장되어야 한다. 다만 현재까지의 경선 규칙과 일정은 개인적으로 아쉬운 마음이 크다.

가장 중요한 후보를 유리시킨 점, 시민단체 참여위원 비율과 참여단체 기준의 불투명성과 촉박한 경선 일정 등으로 후보를 시민에게 알릴 수 있는 기회가 없다는 점이 대표적인 예이다. 따라서 모든 후보가 참여하는 아름다운 경선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진보교육감을 원하는 대전 시민 모두가 감동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공정한 규칙으로 개선하고 보완해야 한다."

 2018 대전교육감 선거에서 민주진보 교육감 후보로 출마를 선언한 승광은(62) 대전홈스쿨링지원센터 달팽이학교 교장이 인터뷰 도중 '장기기증 등록증'을 보여주고 있다.
2018 대전교육감 선거에서 민주진보 교육감 후보로 출마를 선언한 승광은(62) 대전홈스쿨링지원센터 달팽이학교 교장이 인터뷰 도중 '장기기증 등록증'을 보여주고 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 어떤 교육감이 좋은 교육감이라고 생각하는가?
"첫째, 교육의 본질적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사람이다. 정치인이기 이전에 교육자의 실천적 삶을 살아온 사람이어야 한다. 사회적 명망보다 최일선 교육현장에서 아이들과 선생님, 학부모와 참교육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해 온 신념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

둘째, 인간적으로 겸손하고 청렴한 사람이다. 교육감 자리를 권력이 아닌 봉사의 자리로 헌신할 수 있어야 한다. 아이들과 선생님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고, 신뢰와 존경을 받는 눈높이 교육감이 좋은 교육감이라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책을 읽고 함께 토론하길 좋아하는 사람이다. 반성적 실천가로 늘 성찰하며 성장하려는 사람이면 좋겠다. 그래야 과거를 거울삼아 미래를 설계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승 후보님은 자신을 스스로 평가할 때 어떤 리더십을 가진 분이라고 평가하는가?
"저는 리더십은 권위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권위는 제도적 권위와 인격적 권위,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제도적 권위는 법과 제도 속에서 나오는 것이다. 교사의 제도적 권위는 전문성에서 나온다. 교사는 수업을 통해서 아이들로부터 존경받을 수 있어야 하고, 수업을 통해서 아이들의 삶을 성장시키고 변화시켜야 한다.

그러나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인격적 권위다. 인격적 권위가 진정한 리더십이라 할 수 있다. 인격은 남을 위하는 마음에서 나온다. 진보교육감이라 한다면 자기의 지위를 떠나서 자신을 헌신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또 조용히 맡은 바 책임을 다하려 노력하는 것이 인격적 리더십의 근본적인 힘이다. 제 좌우명으로 소개하는 '3L(Love 사랑, Liberty 자유, Labour 노동)', '3게(작게, 낮게, 느리게)'의 가치가 바로 제 리더십의 근본이다."

- 끝으로 대전시민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저는 현재 진보교육감 후보로 나와 있지만 대전시민들의 교육감 선거에 대한 관심이 적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사실 교육이라는 문제가 아이들의 삶뿐만 아니라 부모의 삶도 결정짓는 대단히 중요한 요소다. 대전시민들이 진보교육의 본질적 가치에 대해서 이해와 공감대를 많이 가져 주시면 좋겠다. 교육감 선거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 주시면 좋겠다."


#승광은#대전교육감#대전교육감선거#진보교육감#달팽이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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