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연극계에 '미투'(metoo. 나도 당했다) 폭로가 계속되는 가운데 피해자들을 지지하고 연대의 뜻을 나타내는 '위드유'(withyou. 당신과 함께 하겠다) 운동도 확산하고 있다.
연극계 관계자는 물론 팬들은 연극계 성폭력 관련 글을 여러 소셜미디어에 올리면서 '위드유' 해시태그(#)를 달거나 '위드유'를 적어넣은 팔이나 손 사진을 올리는 식으로 용기를 낸 피해자들과 함께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창작집단 LAS는 20일 페이스북 계정에 "용기 내신 많은 분들을 지지하고 응원하며 가해자들에게 합당한 처벌이 내려질 수 있기를 기원한다"며 단원들이 손바닥에 '위드유'를 적은 사진을 올렸다.
인터넷에서는 25일 서울 마로니에 공원에서 연극·뮤지컬 관객들이 모여 공연계 성폭력에 반대하고 미투 운동에 대한 관객들의 지지를 나타내는 집회를 열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이윤택에 대한 추가 '미투'도 계속되고 있다. 과거 연희단거리패의 연기자 재훈련 과정에 참여했다는 A씨는 수업 당시 몸매 선을 봐야 한다며 남성들은 팬티만, 여성들은 위아래 속옷만 입고 수업을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거의 전라 상태에서 수업한 적도 있고 옷 벗기를 거부하면 배역 대신 조명이나 음향을 담당하도록 했다는 주장도 이어졌다.
A씨는 연희단거리패 김소희 대표가 '원하지 않은 사람은 시키지 않았다'는 식으로 말한 것에 대해서도 "본인이 더 디테일하게 알고 있을 텐데…그 사람들은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피해자라고 밝힌 B씨는 분장 스태프로 일할 때 사람도 많은 복도에서 마주친 이윤택에게 인사를 했더니 그 자리에서 너무 자연스럽게 성추행을 했다면서 "옆에서 함께 이야기를 하던 남자분이 그 광경을 너무 당연하듯 보면 피죽 웃었다"고 말했다.
앞서 연희단거리패 단원이었다는 김지현씨는 19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윤택 연추로부터 성폭행을 당했고 그로 인해 2005년 낙태까지 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또 이윤택 연출이 나중에 이 사실을 알고 자신에게 미안하다며 200만 원을 줬으며 이후에도 다시 성폭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극단 나비꿈의 이승비 대표도 전날에 이어 라디오 방송 등을 통해 이윤택의 성폭력 부인은 뻔뻔한 거짓말이라면서 그의 성폭력 사실은 오래전부터 연극계 사람들은 다 아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성추행이 오래된 연극계의 관행이라면서 이윤택 외에도 지금 잘 나가시는 분 중 몇분만 빼놓고 거의 그랬다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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