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대구시당 공천관리위원회가 대구 동구청장 후보를 단수로 결정했다가 예비후보들이 반발하자 경선을 거쳐 공천하기로 번복한 가운데 지역 국회의원과 단수후보자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관련 기사 :
한국당 대구시당 공구청장 결정 번복에 타 후보들 반발)
대구 동구갑 국회의원인 정종섭 의원은 18일 오후 보도자료를 내고 "대구시당 공관위는 중앙당 공관위에서 어떤 사유로 경선을 권고했는지, 어떤 근거와 절차에 따라 공천이 번복되었는지를 상세하게 밝혀야 할 것"이라며 사유를 제시하지 않으면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어제(17일) 발표된 대구시강 공관위의 제12차 회의결과 동구청장 후보자 공천이 경선방식으로 번복된 것을 수용할 수 없다"며 "지난 6일 권기일 후보는 한국당 당헌 제109조 제5항에 따라 대구시당 공관위가 '후보자의 추천방식이나 후보자의 자격심사'에 대하 ㄴ협의를 거쳐 단수추천 결정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결정은 타당 소속 구청장이 이미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당 후보를 경선방식으로 공천할 때 벌어질 여러 가지 부작용을 감안한 전략적 판단이었다"면서 "하지만 대구시당 공관위는 명확한 사유를 제시하지 않고 경선을 실시하는 것으로 종래의 결정을 번복했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이어 "어떤 이유로 동구청장 후보자 선정방식이 번복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중앙당 공관위와 대구시당 공관위가 모두 그 이유를 정확히 밝히지 않았다"며 "만약 대구시당 공관위에서 납득할만한 사유를 제시하지 않은 채 이대로 경선이 진행된다면 이는 동구주민을 무시하는 처사로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동구청장 후보로 결정됐다가 하루아침에 다시 경선을 치르게 된 권기일 전 대구시의원도 대구시당 공관위의 번복에 승복할 수 없다며 19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기로 했다.
권 전 시의원은 "전략공천으로 결정할 당시에는 가만히 있다가 뒤늦게 반발하는 것은 납득이 가지 않는다"면서 "공천심사 과정에서 번복된다면 이해하겠지만 이미 결정된 사항을 번복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반발했다.
하지만 경선을 통해 후보를 결정하기로 하자 배기철 예비후보와 오태동 예비후보, 윤형구 예비후보 등 3명은 "중앙당의 권고를 받아들여 경선을 통해 동구청장 후보를 선정하겠다고 결정한 것은 늦었지만 옳은 결정"이라고 환영했다.
배기철 후보는 "동구주민의 강력한 반발과 올바른 선거에 대한 열망이 가져온 이번 결과는 동구 주민 모두의 승리"라며 "주민들의 강력한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다시 한 번 최선을 다해 뛰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당 대구시당 공관위는 지난 17일 권기일 후보를 공천하기로 한 결정을 번복하고 배기철, 오태동, 윤형구 세 후보가 예비 경선을 거쳐 1위 후보가 권 후보와 본경선에서 겨뤄 후보를 내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