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평화의 상징은 비둘기로 알려져 있다. 어찌 그리 정해졌는지는 필자는 알지 못한다. 별로 궁금해 한 적이 없다. 27일, 남북정상회담이 열렸다. 금방이라도 평화체계가 구축될 것 같은 기대감에 흥분이 된다. 이런 남북한의 평화를 상징하는 새가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불현듯 해본다.
한국에는 이를 상징할 만한 새가 존재한다. 새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은 들어보지 못했을 '크낙새'가 그 주인공이다. 물고기들은 한국에만 사는 고유종이 많다. 하지만, 새들은 한국에만 사는 종이 없다.
새들의 경우 이동하는 특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넓은 지역에 서식 범위를 가지고 있다. 때문에 고유종이 있기 매우 어렵다. 이런 조류의 특성과는 조금 다르게 백두산 이남에서만 사는 고유종이 바로 크낙새다. 매우 특이하고 귀한 서식 습성을 가져서, 멸종위기종 1급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일본에서도 관찰되었지만 오래전에 멸종했다. 한국에서도 1993년 이후 크낙새를 관찰된 적이 없다.
그렇다고 아예 멸종한 것은 아니다. 다행히, 정확하지는 않지만 몇 개체가 북한에 살아남아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고 한다. 서로 교류가 없어 정확히 연구 결과나 서식 현황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2005년 연합뉴스는 북한중앙방송 보도를 인용해 서식을 확인한 바 있다.(관련 기사 :
크낙새 멸종위기종 해제,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남북회담에서 크낙새를 논의 주제로 올릴 순 없을 게다. 하지만 앞으로 남북 교류를 통해 사회, 경제 등 여러 협력이 있을 것이다. 여기에 크낙새를 필두로 하여 자연조사 등의 교류를 진행하기를 바란다.
조금 더 나아가 평화를 상징하는 새로 크낙새를 채택하면 좋을 듯하다. 이를 통해 북한에 남아 있는 서식처를 공동으로 보호하고, 이를 지키면 어떨까. 이것이 곧 평화를 지키는 것이라고 이미지를 확대해가면 더 좋을 듯하다.
환경부가 지정한 국내 멸종위기종 1급 크낙새는 천연기념물 197호로도 지정되어 있다. 한반도에 상징이 될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 새들 중에 유일한 고유종인 크낙새! 남쪽에서는 제대로 찍은 사진조차 많지 않다. 남북회담을 통해 서로 교유하여 크낙새에 대한 연구와 자료들이 축적되고 보호되기를 간절히 희망해본다. 남북회담의 성공과 평화체계가 구축되면, 그저 꿈 같은 이야기가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