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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 사천시 곤양면 대진리 산71-2번지 일원에 조성 추진 중인 대진일반산업단지 부지.
 경남 사천시 곤양면 대진리 산71-2번지 일원에 조성 추진 중인 대진일반산업단지 부지.
ⓒ 사천환경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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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사천시 곤양면 대진리 일대 25만 1485㎡ 터에 대진일반산업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 추진되는 가운데, 환경단체는 광포만 생태파괴라며 반대하고 나섰다. 환경단체는 이곳에 법정보호종 '삵' 등이 발견되었다며 개발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대진일반산단은 대진산업단지(주) 등 5개 업체가 401억원을 들여 금속가공제품, 전기장비, 기계와 장비 제조 공장을 건립하는 사업이다. 시행사가 2012년에 투자의향서를 냈고, 환경영향평가 협의와 심의 과정을 거쳤다.

사업부지 안에 있는 국유림의 사유화 확정을 위한 국유림경영관리자문위원회 회의가 27일에 있었고, 이날 경남환경운동연합·사천환경운동연합은 '사업 반대 입장'을 냈다.

환경연합은 문헌조사에서 법정보호종 '삵'이 사업 부지 3.5km에서 발견되었고, 현지조사에서 법정보호종 '수달'이 사업부지 1.5km 이격거리에서 발견되었다고 했다. 법정보호종이 있는 지역을 개발해서는 안된다는 것.

또 광포만 일대에는 천연기념물 제323호 황조롱이, 천연기념물 제327호 원앙, 천연기념물 제326호 검은머리물떼새, 천연기념물 제201호 큰고니, 천연기념물 제323호 붉은배새매, 천연기념물 제323호이며 멸종 위기종인 매, 천연기념물 제202호 재두루미, 보호종인 뜸부기·물수리·알락꼬리마도요·아비 등이 찾아온다.

환경연합은 "대진일반산업단지 사업부지는 경남의 대표적인 연안습지로서 해수부에서 습지보호구역 지정을 검토하고 있는 곳으로 생태적 가치가 매우 높은 광포만과 접하고 있어 광포만 생태계를 직접적으로 훼손시킬 수 있다"고 했다.

이들은 "광포만은 기수역과 갯벌이 광활하게 드러나는 경남 최대의 습지이다"며 "지리산 인근에서 발원한 곤양천이 광포만과 만나는 지점에는 가늘고 고운 모래로 형성된 모래톱이 대규모로 발달해 있으며 면적은 300만 평에 달한다"고 했다.

이어 "이 중 33만㎡에 달하는 모래톱 위로는 갯잔디가 군락을 이루고 있는데, 이 군락은 각종 철새들의 쉼터 역할뿐만 아니라 각종 어패류 산란장과 치어 생육장으로서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며 "이 군락은 전국에서 규모가 가장 크고 자연경관이 독특하며, 곤양천 하구와 사천만이 만나는 기수역에는 광포만 갯벌이 드넓게 펼쳐져 있다"고 덧붙였다.

이곳은 현재 생태 환경이 뛰어나다. 환경단체는 곤양천 하구와 광포만에 자생하고 있는 식물 종은 74과 216종에 달하고, 광포만에서 관찰된 조류는 117종에 이르며, 멸종위기종 등 희귀 동물로는 검은머리갈매기를 들 수 있다고 했다.

또 이 단체는 "중요한 것은 이곳 일대가 화석 산지이다. 서포면 자혜리 쪽에 중생대로 추정되는 식물화석이 있고, 가화천 수로에는 공룡 이빨화석이 전국에서 가장 많이 발견됐다. 서포면 앞쪽에 무인도에서는 공룡화석이 발견됐다"며 "광포만은 살아 있는 자연교과서이기도 하다"고 했다.

산림으로도 중요한 곳이라는 것. 이들은 "대진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 부지에 포함된 삼림청 소유 국유림은 천혜의 광포만의 생태를 감싸안고 있어 보호의 가치가 매우 높은 산림"이라 했다.

이들은 "대진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의 사업부지는 국유림 70%, 사유지 20%이나 사유지 20%는 특정 개인이 소유하고 있었다"며 "이런 산업단지 조성사업에 국유림을 교환 조건으로 제공하는 것은 특혜"라 했다.

환경연합은 "사천시의 자랑거리가 될 만한 공공자산 국유림을 사유화하는 것은 소탐대실하는 것"이라며 "삼림청 소유의 부지가 산업단지로 개발될 경우 다양한 생물들의 서식지를 보호하여 왔던 기능이 사라질 뿐만 아니라 산업단지에서 발산하는 대기오염물질과 소음, 빛으로 인하여 광포만 생태는 순식간에 파괴의 위협에 몰리게 된다"고 했다.

환경연합은 "대진일반산업단지는 광포만의 명칭 유래가 된 광포나루터를 사라지게 한다", "대진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 승인 과정에서 사업부지와 면하고 있는 광포만 해양생태계 조사와 평가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했다.

사천환경연합은 "주민여론을 반영하여 광포만 생태계에 영향을 크게 미치는 대진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은 지방선거 이후 새로운 시장이 시민들과 함께 숙의 결정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른 정책결정"이라 했다.

또 이들은 "117종에 이르는 다양한 조류가 서식하는 점, 멸종위기종인 갯게와 수십 종의 법정보호종 조류를 누락하여 작성한 기 환경영향평가서를 인정할 수 없다"며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즉시 해양생태 조사와 환경영향평가 재작성을 명령해야 한다"고 했다.


#광포만#대진일반산업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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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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