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내일 오전 7시에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북한의 북미정상회담 재고려 가능성 언급, 남북고위급회담 연기 등을 논의한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16일 오후 "내일 아침 7시 NSC 상임위 회의가 열린다"라며 "NSC 회의인 만큼 고위급회담 연기 등 현안에 대해 의견 교환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그동안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 주재로 매주 목요일 오후에 열리던 NSC 상임위원회가 오전으로 당겨진 이유와 관련, 김 대변인은 "내일은 오후에 국회 등의 일정으로 장관 3분의 참석이 어려워 아침회의로 대체했다"라고 설명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후 5시 15분 청와대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문자에서 "현재 사황은 오전과 별반 다르지 않다"라며 "특별히 더 드릴 말이 없고 진전된 상황도 없다"라고 말했다.
다만 윤 수석은 "다만 지금의 상황은 같은 그림을 그리기 위한 지난한 과정이며,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한 진통이라고 본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담화를 통해 "우리를 구석으로 몰고가 일방적인 핵포기만을 강요하려든다면 우리는 그러한 대화에 더는 흥미를 가지지 않을 것이며 다가오는 조미수뇌회담에 응하겠는가를 재고려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라고 발표했다.
남북고위급회담 북측 단장인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도 이날 오전 0시 30분 한미연합군사훈련인 '맥스썬더'(Max Thunder) 훈련을 이유로 고위급회담을 무기연기한다고 통보했다. 이에 따라 이날 판문점 남측의 평화의집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남북고위급회담'이 연기됐다.
하지만 헤더 노어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너무 앞서 나가서는 안되고, 추가적인 정보를 가지고 확인할 것이다"라며 "우리는 계획대로 다음달로 예정된 북미정상회담 준비를 해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북한이 북미정상회담 재고려 가능성을 언급하고, 남북고위급회담 개최 당일 회담의 무기한 연기를 일방통보함에 따라 북미정상회담의 길잡이 역할을 자임해온 문재인 대통령이 깊은 고민에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