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 옹기종기 모인 작은 불상들, "소원을 말해봐"
경기도 천보산 자락 어느 사찰, 작은 불상들이 화단 위에 옹기종이 모여 있습니다. 앉아있거나 서있는 불상들을 보니 문득, 난센스 퀴즈 하나가 떠오르기도 합니다.
누워 있는 불상은 '와불'이라 하고, 앉아 있는 불상을 '좌불'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서있는 불상은 뭐라고 할까요?
정답은 '입불'일까요?
'학업성취'라고 써놓은 책상에서 불경을 읽고 있는 아기동자 눈이 초롱초롱합니다. 아기동자에게 학업성취는 해탈해서 열반의 경지에 오르는 것일까요?
각양각색의 불상에는 누군가 차고 있었을 염주도 걸려 있습니다. 염주의 주인은 어떤 간절한 소원이길래 차고 있던 염주를 내어놓았을까요?
십 원, 오십 원, 백 원, 오백 원짜리 동전들도 불상에 얹혀 있습니다. 석상 가슴팍에 붙은 동전은 꽤나 애를 써서 올려놓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동전을 던지며 소원을 비는 연못처럼, 이 작은 불상에 조그만 동전을 쌓으며 소원을 빌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띠링, 처마 끝 청량한 풍경소리가 '소원이 접수되었습니다'라고 말해주는 것만 같습니다.
부처님 오신 날, 모두의 크고 작은 소원들이 '이뤄짐'에 한 발짝 더 가까워지기를 바라봅니다.
참, 난센스 퀴즈의 답은 '선불'입니다. 후불은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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