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부산까지 무너지면 저희 당은 설 자리가 없다. 부산까지 무너지면 우리 자유한국당은 문을 닫아야 한다."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부산시민들에게 '사죄의 큰절'을 했다. 잠시 중단했던 지방선거 유세를 재개하며 9일 부산을 찾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택한 건 '읍소 전략'이었다.
이날 저녁 서병수 부산시장 후보를 위한 중구 광복로 집중 유세에 참석한 홍 대표는 연단에 오르자 "부산 시민 여러분들의 실망과 분노에 대해서 저희 당을 대신해서 제가 사과 말씀드리고 사죄를 드린다"라면서 큰절을 했다.
"이유 여하 불문하고 저쪽에서 막말로 매도하는 데 대해서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라면서 또 다시 큰절을 했다. 홍 대표는 "아무리 내가 아니라고 해도 그렇게 인식하고 몰아붙이면 할 수 없다"라면서 "정말 용서해주십시오, 잘하겠다"라고 몸을 낮췄다.
홍 대표는 "건방지게 하지도 않겠다"라면서 "굴복하고 굴종하고 아무리 내가 옳더라도 많은 사람이 틀리다고 하면 내가 틀린 거 받아들이겠다"라고 덧붙였다.
홍 대표가 바란 건 지지층의 결집이었다. 홍 대표는 "지난 탄핵 대선 때 정말로 홍준표를 믿고 찍어준 부산시민 72만 명만 투표장에 나오면 부산시장 선거는 우리가 압승한다"라고 호소했다.
변화 다짐한 한국당 "문재인 정부 심판해 달라"
그러면서 경제 정책 실패를 주장하며 '문재인 정부 때리기'를 이어갔다. 홍 대표는 "금년 말이면 경기가 무너진다"라면서 "베네수엘라, 그리스로 간다"라고 말했다. 홍 대표는 "한마음으로 자유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서 전 당력을 다하도록 하겠다"라면서 "마지막으로 저희들 부산시민들이 한 번만 더 믿어주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 번만 더"를 강조한 홍 대표는 "우리가 정말 잘못하면 총선 때 심판하라"면서 "지금은 저희들이 심판받는 게 아니고 이 정부의 지난 1년간의 중산층, 서민 못살게 군 그 정책에 대해서 심판하는 그런 선거"라고 말했다.
두 번의 큰절로는 부족했는지 홍 대표의 연설이 끝나자 이번에는 김무성, 장제원, 김정훈, 이헌승, 조경태, 이진복, 유재중, 윤상직 등 현역 국회의원과 지방선거 출마자들이 올라와 다시 큰절을 했다.
홍 대표가 내려가자 마이크를 넘겨받은 서병수 부산시장 후보가 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서 후보는 "(문 정부의 경제 정책은) 사회주의 좌파 운동권에 물든 친구들이 청와대, 정부 각료 곳곳에 들어가서 만든 정책"이라면서 "과거 운동권에 몸담았던 좌파적 사고방식을 가진 참모들이 대통령의 눈과 귀를 가리고 국정농단을 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서 후보는 거듭 "이 정부 곳곳에 박혀 있는 좌편향의 사회주의적인 사상과 이념을 가진 친구들이 우리 대한민국을 이만큼 만든 정통 역사 가치를 부정하고 뒤덮으려 한다"라면서 "반드시 6월 13일 투표장으로 가서 자유한국당 기호 2번 서병수를 비롯한 후보들에게 투표해 주길 바란다"라고 호소했다.
이날 부산을 찾은 홍 대표는 중구 광복로 집중 유세 외에도 최측근으로 평가받는 김대식 후보가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해운대을 지역구를 집중적으로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