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의 직원들이 힘을 모아 '을의 반격'에 나선다.
'기내식 대란'을 겪고 있는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이 촛불집회를 예고한 가운데, 총수 일가의 갑질 및 불법 혐의로 고통을 겪고 있는 대한항공 직원들도 이 집회에 참석해 목소리를 보탤 예정이다.
기내식 대란 이후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침묵하지 말자! 아시아나직원연대'가 주최하는 이번 집회는 6일과 8일 오후 6시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진행된다. 이들은 집회를 통해 경영진 교체와 기내식 정상화를 촉구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집회를 통해 이번 사태 도중 스스로 목숨을 끊은 기내식 협력업체 대표를 추모할 계획이다. 주최 측은 "드레스코드는 검은 옷 혹은 유니폼이고, 우리의 의지를 밝힐 촛불과 함께 추모의 의미를 담은 국화꽃을 준비해 달라"라고 공지했다.
주최 측은 "자신의 신변을 보호해 줄 모자, 마스크, 선글라스, 가면" 준비를 당부하기도 했다. 앞서 대한항공 직원들도 총 네 차례 집회를 열었는데, "회사의 채증을 막기 위해" 가면을 쓰고 집회에 참석한 바 있다(관련기사 :
"이번이 마지막 기회다" 저항의 가면 쓴 '을의 반란').
집회에는 대한항공 직원들도 대거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대한항공 직원들은 연대 발언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한항공직원연대 관계자는 5일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의 상황이 남일 같지 않다, 그들이 광장으로 나오는 게 너무나 반갑다"라며 "그 마음이 느껴져 집회에 참석하려고 한다, 집회 도중 대한항공 직원의 발언도 예정돼 있다"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직원연대는 집회 현장에서 '갑질근절 게릴라 홍보'도 진행할 예정이다(관련기사 :
금요일 홍대거리 나타난 8개 가면 대한항공 응원한 수많은 시민들).
대한항공직원연대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아시아나항공은 같은 업종이면서 재벌총수 일가의 갑질을 당해왔다는 점에서 우리와 비슷한 경험을 하고 있을 것이다"라며 "우리 다함께 아시아나직원연대를 적극 지지하고 응원하자, 6일과 8일 오후 6시 세종문화회관 앞으로 나와주시길 바란다"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집회를 주관하는 아시아나항공노동조합의 심규덕 위원장도 이날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집회 프로그램 대부분이 자유발언으로 채워질 예정이다"라며 "대한항공도 참여한다면 함께 을들의 목소리를 낼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동종 업계를 넘어 많은 시민들이 참여해 목소리를 높여줬으면 한다"라며 "발언을 원한다면 어느 누구도 막지 않겠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