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래종 스타벅스만 있는 줄 알았더니
토종 할리스도 있네
- 디카시 <정주의 HOLLYS COFFEE>
외국에 나들이 하다 보면 꼭 커피를 마시기 위함보다 쉴 공간을 찾는 의미로 커피숍을 자주 찾게 된다. '카공족'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글쓰기 공간으로 활용하기 좋은 곳도 역시 커피숍이다. 칭다오에서도 스타벅스를 들렀고 정주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스타벅스는 주요 상권 요지에 위치해 있어 눈에 잘 띈다.
지난 봄 홍콩에 갔을 때도 템플스트리트 야시장 근처 스타벅스에서 커피도 마시며 글을 쓰고 휴식도 취했던 기억이 난다. 지리를 잘 모르는 외국에서도 스타벅스가 보이면 그곳이 괜찮은 쇼핑 지역이거나 시내 중심 지역이겠거니 하고 생각하게 된다.
중국 정주에서 할리스커피를 잠시 놀랐다. 정주에서 일을 보고 서안으로 가기 위해서 정주 기차역으로 가는 길이었다. 정주경공업대학교 인근 숙소에서 버스를 타고 동풍로 지하철역으로 가는 길에 할리스커피가 있었는데, 한글로 "커피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커피"라고 씌어 있었다. 시간도 충분해서 들어가 보았다.
한국인이 경영하는 커피숍이겠거니 하고 커피를 시키고 내부를 자세히 보니 HOLLYS COFFEE에 대한 역사가 그래픽으로 소개되고 있었다. 1998년 할리스커피 회사 창립, 1호점 강남점 오픈, 2000년 10호점 아셈점 오픈, 2005년 50호점 오픈, 2007년 100호점 오픈, 2008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점 오픈 ...
한국에서는 몰랐고 정작 중국에 와서 한국 브랜드로서 세계적인 커피전문점으로 도약하고 있는 할리스커피를 알게 되었다. 정주 동풍로 지하철역 대로변에 자리잡은 한국 브랜드 할리스커피를 보며 콘텐츠가 좋으면 어디든 통할 수 있는, 지금은 글로벌 마케팅 시대이라는 생각을 다시 했다.
대중문화 한류가 일본 중국을 넘어 동남아 유럽 미국으로까지 진출하듯이 이미 메이드 인 코리아가 세계 곳곳에서 통하는 놀라운 시대를 살고 있다. 할리스커피가 세계 커피 브랜드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도 한국 브랜드 가치가 그만큼 높이 평가된다는 실증의 하나가 아닌가.
한국 브랜드 가치 높아
어제 저녁에 서안에 도착했다. 서안역에 내려 역 근처에 있는 웅장한 서안성벽을 보며 서안이야말로 중국 최고의 고도의 하나라고 실감하며 버스를 타고 종루 근처의 숙소에 여장을 풀었다.
지금은 문화콘텐츠 시대다. 한국 상품에 스토리 텔링을 입혀 한국을 넘어 세계로 마케팅 하는 시대이다. 디카시도 문학 한류로 가능성이 있는지를 중국 대륙에서 계속 노크해 보고 있는 중이다.
덧붙이는 글 | 디카시는 필자가 2004년 처음 사용한 신조어로, 디지털카메라로 자연이나 사물에서 시적 형상을 포착하여 찍은 영상과 함께 문자를 한 덩어리의 시로 표현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