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프랑스산 항공기 300대를 사들이며 막강한 자금력을 과시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각) 프랑스를 국빈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350억 달러(약 40조 원)에 달하는 프랑스산 항공기 구매 계약 체결을 발표했다.
중국항공기재집단공사(CASC)는 프랑스 항공기 제조업체 에어버스로부터 A320 시리즈 290대, A350 시리즈 10대 등 300대의 항공기를 일괄 구매하고 이를 각 항공사에 배정할 계획이다.
이날 계약은 에어버스의 라이벌이자 최근 주력 기종인 보잉 737 맥스 시리즈의 잇따른 추락 사고로 어려움을 엮고 있는 미국 보잉에 큰 타격인 데다가 미중 무역협상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에어버스 항공기 구매 계약은 미중 무역협상의 연속으로 바라봐야 한다"라며 "중국이 미국산 항공기를 사도록 하려면 미국이 공정하게 협상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마크롱 대통령도 "유럽과 중국은 강력한 파트너십이 필요하고, 이는 다자주의와 공정한 무역에 기반해야 한다"라며 "프랑스는 중국과 제3국 공동투자 프로젝트에도 협력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오는 28일부터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무역협상에 돌입한다.
미국 "화웨이 장비 쓰지마라" 거듭 압박
그러자 미국도 반격에 나섰다. 중국 최대 통신업체 화웨이 장비를 배제해달라는 미국의 요구를 일부 유럽 국가들이 수용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정하자, 미국이 기밀 정보 공유를 하지 않겠다며 경고한 것이다.
엘렌 로드 미국 국방부 획득운영유지 차관은 이날 5G 통신망 구축 관련 강연에서 "5G는 통신 규격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것으로 안보에도 대단히 중요하다"라며 "화웨이의 5G 장비를 채택하는 것은 안보에 매우 큰 우려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만약 동맹국이 화웨이 장비를 채택한다면 우리는 그들과의 기밀 정보 공유를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