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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13일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상임위간사단 연석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 남소연 | 관련사진보기 |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를 향한 자유한국당의 '사노맹' 공세를 '색깔론'으로 규정했다. 이명박 정부에서 민주화운동으로 인정된 사건을 정쟁을 위해 다시 들춰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비판의 초점은 황교안 한국당 대표에 맞춰있었다.
"보이콧 또 운운... 일하는 국회 다시 냉각시키나"
이 원내대표는 13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민생연석회의에서 "조국 지명자의 인사청문회 자리는 공안 조서를 작성하는 자리가 아니다"라면서 "(황 대표는) 국가 전복을 꿈꾼 사람이 법무부장관이 될 수 있느냐는 색깔론을 퍼부었는데, 세상을 바꾸기 위한 민주주의에 대한 열정을 과격하게 폄하하지 마라"고 꼬집었다.
황 대표는 지난 1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조 후보자를 겨냥 "아무리 세상이 변했다고 해도 국가 전복 집단에 몸을 담았던 사람이 법무부장관이 되는 게 말이 되느냐"라고 비난한 바 있다. 그러나 조 후보자가 연루된 사노맹(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 사건은 1999년 3월 관련자 모두 특별사면과 복권 조치를 받았고, 고문 사실이 밝혀지며 국제사면위원회(국제앰네스티)로부터 '양심수'로 인정된 바 있다(관련 기사 :
"조국은 국가전복 꿈꾼 사람"이라는 황교안, 이건 몰랐나?).
이 원내대표는 더 나아가 "장관 후보자를 마치 척결해야 할 좌익 용공으로 몰아 세웠다"라면서 "공안검사적 시각, 이분법적 시각에서 벗어나길 바란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20대 국회에서 20차례가 넘는 보이콧 기록을 만들고도 또 보이콧을 운운하고 있어 큰 걱정이다"라면서 "일하는 국회를 다시 냉각 시킬 준비하는 게 아니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조정식 정책위의장은 이 같은 한국당의 공세를 '시대착오적 구태정치'로 요약했다. 조 의원은 같은 자리에서 "황 대표가 시비를 건 사노맹 사건은 재판 과정에서도 공안 당국의 혹독한 고문과 조작 사실이 폭로됐다"라면서 "국가 공권력 피해자를 빨갱이로 낙인찍고 공격하는 구태정치는 이제 퇴출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조 의원은 또한 황 대표를 직접 언급하며 "지금은 용공조작이 통하던 1980년대가 아니다"라면서 "촛불 혁명을 통해 세계적 민주 국가로 거듭난 대한민국의 제1야당 대표에 걸맞는 품위있는 언동을 당부 드린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