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지 결정을 위한 주민투표가 21일 경북 군위와 의성에서 실시돼 최종 개표 결과 의성군의 투표율과 찬성률이 군위군에 앞서 완승을 거두면서 공동후보지인 의성 비안·군위 소보로 사실상 결정됐다.
경북도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진행된 주민투표에서 의성 유권자 4만8453명 가운데 4만2956명이 투표해 투표율 88.69%를, 군위군은 2만2189명 가운데 1만7880명이 투표에 참여해 80.61%의 투표율을 보였다.
투표 마감 후 실시된 개표는 22일 오전 1시 20분쯤 마무리됐다. 개표 결과 찬성률은 의성 비안 90.36%, 군위 소보 25.79%, 군위 우보 76.27%로 공동후보지인 의성 비안·군위 소보가 이전지로 결정됐다.
각 지역의 투표율과 찬성률을 합산한 결과 의성 비안이 89.525점(투표율 점수 44.345점+찬성률 점수 45.180점)으로 가장 높았고 우보는 78.44점(40.305점+38.135점), 소보는 53.20점(40.305점+12.895점) 순이다.
투표는 군위군의 경우 단독후보지인 우보면과 공동후보지인 소보면에 대해 각각 찬반을 묻는 투표용지 2장에 기표하고 의성군민은 공동후보지에 대해 찬반을 묻는 투표용지 1장에 투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주민투표율과 찬성율 각 50%를 합산해 군위 우보가 높으면 단독후보지를, 군위 소보 또는 의성 비안이 높으면 공동후보지를 선정하는 방식이다.
이 기준은 지난해 11월 22일부터 24일까지 군위군민 100명과 의성군민 100명이 '숙의형 시민의견조사'를 통해 권고된 주민투표 및 부지선정방식으로 대구·경북·군위·의성 4개 지자체장이 참여하는 이전부지 선정위원회에서 의결했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몇 차례에 걸쳐 합의한 사항이기 때문에 우리들은 합의한 대로 공동후보지를 통합신공항 이전지로 국방부에 신청할 것'이라며 "군위군도 합리적으로 판단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 군수는 "군민들이 하나로 뭉쳐 오랫동안 노력하고 준비해왔다"며 "군민들의 뜻을 모아 공항 이전이 순리적으로 잘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영만 군위군수 "유치 신청은 지자체장이, 우보 신청할 것"
하지만 김영만 군위군수는 성명서를 통해 "주민투표를 실시한 이전후보지 지방자치단체장에게 유치를 신청하는 권한과 신청한 지자체 후보지 중에서만 국방부가 이전부지를 선정할 수 있도록 분명하게 규정하고 있다"며 반발했다.
김 군수는 이어 "우리 군은 이번 주민투표 결과를 통해 나타난 군위군민의 뜻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대구공항 이전지로 군위군 우보면 일대만 유치 신청하며 절차에 따라 신속히 최종이전지가 결정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군위군의회도 입장문을 통해 "대구공항 통합이전과 관련한 주민투표 결과로 나타난 군위군민의 뜻을 엄숙히 받아들인다"며 "군민의 주민투표 결과를 반영하여 군위군 우보면 일대만 유치 신청한 군위군의 결정을 지지한다"고 김영만 군수의 손을 들어주었다.
한편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상북도지사는 22일 오후 4시 대구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민투표 결과와 이에 대한 수용 메시지를 발표할 예정이다. 또 향후 추진 방향 등에 대해서도 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