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대구에서 대거 발생하면서 식당을 찾는 손님이 줄어들자 시민들은 사용하지 못한 음식점 식자재를 사고, 음식점은 수익금을 기부하는 등 따스한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대구 소셜미디어 채널 중 하나인 '대구맛집일보'(페이스북)는 지난 21일부터 지역 음식점들의 식자재 나눔 운동을 알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구맛집일보는 "마트의 음식들은 동이 나는데 식당들의 냉장고엔 식자재가 가득하다"라며 "도저히 소비가 힘든 매장들께서 메시지 주시면 음식이 필요한 분들께 노출될 수 있게 도와드리겠다"라고 올렸다.
대구맛집일보엔 하루에 100여 군데 이상의 상인들로부터 연락이 오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단순히 음식을 팔기 위해 연락이 오는 업체는 가려내 소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지난 22일 하루동안 50여 건의 주문이 있었는데 시민들에게 안내해 대부분 '완판'했다.
한 업주는 "마스크를 들고 오시면 마스크 3개당 양지쌀국수 또는 새우게살볶음밥을 주겠다"며 "이렇게 모인 마스크는 주신 분들 성함으로 모두 대구시에 기부하겠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대구맛집일보를 운영하고 있는 하근홍(37)씨는 "시내 동성로의 식당에 가보니 사람은 없고 식자재를 버려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상인들이 울상이었다"라며 "상인들이 월세도 못내고 희망을 잃게 될까봐 올리게 됐다"라고 말했다.
그는 "SNS에 올리면 한두 시간 안에 완판되고 있다"라며 "시민들도 단순히 가격이 싸서 먹겠다는 것이 아니라 함께 도우려는 마음이 있다, 할인해서 판다고 해도 정가에 사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하씨는 또 "상인들이 판매금액의 일부를 기부하겠다고 해 대구시 해당 부서에 연결해줬다"라면서 "일부 상인들은 마스크를 가져오면 음식을 주고 마스크는 기부하겠다고 한다, 대구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서로 돕겠다고 나서는 모습을 보고 가슴이 뭉클했다"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전파로 대구시내 거리의 많은 식당이 문을 닫았지만 식당업주와 시민들의 힘이 더해지면서 따뜻한 마음이 더해져 위기상황을 이겨내는 데 힘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