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대구와 경북에서 계속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대구에서 감염예방업무를 총괄하는 공무원이 확진자로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와 대구시에 따르면 서구 보건소에서 근무하는 감염예방팀장 A씨가 24일 코로나19 확진자로 판명됐다. 해당 팀장은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으로 대구시가 지난 20일 확보한 2차 신천지 교인 명단에 포함돼 있었다.
대구 서구보건소 감염예방팀장 코로나19 확진... 신천지 교인
대구시는 이날 "해당 팀장은 지난 20일 오후 질병관리본부로부터 통보 받은 2차 명단에 있었다"며 "시에서는 당일 오후 문자와 전화를 통해 자가격리를 권고했다"고 밝혔다.
이후 A씨는 자가격리 상태에서 이날 오전 보건소장에게 건강상 이유로 출근을 하지 못한다고 알리고 오후에 다시 전화로 본인이 신천지 교인임을 알린 뒤 검사를 받았다.
그는 격리 통보 전까지 정상적으로 업무를 했고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31번째 확진자가 참석했던 지난 9일과 16일 예배에는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대구시는 A씨가 근무한 서구보건소 직원 50여 명을 즉시 자가격리 조치하고 검체검사를 실시중이며 업무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24일 기준 대구 155명 증가한 457명, 경북은 28명 증가한 186명 확진 판정
대구에서 코로나19 확진자는 24일 오전 9시 기준으로 전일보다 155명이 늘어난 457명이다. 경북은 이날 오전 6시 기준으로 전일보다 28명이 증가한 186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질병관리본부의 역학조사에 따르면 대구에서 추가 확진자 대부분은 신천지 대구교회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23일 오전 9시 기준으로 대구지역 확진자 292명 중 신천지 교회와 관련된 인원은 248명으로 85%를 차지한다.
대구시는 신천지 교인 9336명에 대한 전수조사를 벌이는 한편 통화가 되지 않는 30명에 대해서는 경찰과 협력해 소재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신천지 교인 9336명 전원을 자가격리 하고 하루에 2번씩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특히 신천지교회 신도 중 의료진과 교사 등 고위험군에 대해서는 대구시 공무원이 직접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신천지 교인 중 유증상이 있다고 조사된 1193명에 대해서는 지난 22일부터 집중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구군 보건소 9개 선별진료소 외에도 이동검진 45개 팀 131명이 직접 찾아가 검체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대구시는 대구 지역 신천지 교회 관련 시설 22개소도 관리대상에 포함, 지속적으로 관리하기로 했다.
현재 확진자 457명 중 240명은 대구의료원과 계명대 동산병원, 경북대병원, 칠곡경북대병원, 영남대병원, 대구가톨릭대병원 등에 이송해 입원조치했다. 아직 병원으로 이송되지 못하고 자가격리 중인 환자 217명은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이송하기로 했다.
이스라엘 성지순례 다녀온 39명 중 10명 추가 확진, 2차 순례단도 우려
경북에서는 이스라엘 성지순례를 다녀온 가톨릭 신자들 가운데 추가 확진자가 10명이 증가해 27명으로 늘었다.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자 10명, 청도 대남교회 환자 2명. 기타 6명 등이 추가됐다.
안동과 문경지역 2차 이스라엘 성지순례단은 24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할 예정이어서 추가 확진자가 나올지 우려되고 있다. 이들 2차 순례단은 총 13명으로 지난 13일 출국해 이스라엘과 로마 성지순례를 마치고 이날 오후 도착한다. 이들은 안동과 문경 시설에 격리될 예정이다.
코로나19 확진자 중 추가 사망자도 나왔다. 국내 7번째 사망자는 62세 남성으로 경북 청도 대남병원 관련자이다. 지금까지 사망자 중 5명이 대남병원과 연관된 환자로 파악된다.
이 사망자는 지난 21일 확진판정을 받고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던 도중 23일 오후 10시쯤 상태가 악화돼 사망했다.
한편 정부는 앞으로 2주간 감기 증상을 보이는 대구시민 2만8000여 명에 대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집단감염이 발생해 전수조사를 실시중인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까지 포함하면 총 3만7000여 명에 대한 검사가 앞으로 집중 실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