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는 29일 대구시청에서 소집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가파른 확진자 증가세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면서 각계각층의 각별한 지원과 응원을 호소했다.
이날 정 총리는 각 중앙부처 및 17개 시도와 함께 대구·경북 지역 방역 조치 및 지원 상황과 신천지 전체 신도 조사 추진 현황 등을 논의했다.
정 총리는 회의에 앞선 모두 발언을 통해 "환자를 조기에 찾아내기 위해 광범위하게 검사를 실시하고 있는 것도 환자 수가 크게 늘어나는 이유 중의 하나고, 앞으로도 이런 상황이 계속될 것 아닌지 걱정"이라면서도 각계각층에서 쏟아지는 응원과 지원에 대해 다음과 같은 감사의 말부터 전했다.
"대구를 위한 지원이 절실합니다. 모집을 시작한지 며칠 만에 팔백명이 넘는 의료인들이 감염위험을 무릅쓰고 봉사를 자원했습니다. 시민들의 기부도 쇄도하고 있습니다. 한 케이팝 가수의 팬들은 공연이 취소되자 환불받은 관람료를 기부했다고 합니다.
경상북도에서는 대구 환자를 위해 영주와 상주의 적십자병원을 비우고 있습니다. 우리 군은 국군대구병원과 군의관, 간호사관 등 군 인력을 아낌없이 지원할 예정입니다. 의료계와 시민사회, 지방과 중앙이 모두 한 마음으로 대구의 어려움을 돕기 위해 힘을 모으고 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정 총리는 "여전히 가파른 확진자 증가세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면서 "입원을 기다리던 확진자가 사망하고, 기저질환을 가진 환자가 검사결과가 나오기 전에 사망하는 가슴 아픈 일이 있었다, 더 많은 지원과 응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당분간 온 국민의 협조가 필요하다"면서 "기업은 재택근무와 연가를 적극 활용하고, 국민들께서는 개인위생수칙을 지키고 불필요한 외출은 삼가해 달라"고 요청했다.
정 총리는 또 "종교행사 등 좁은 실내공간에서 모이는 자리나, 야외라 하더라도 많은 사람이 밀집하는 행사는 자제해 주시기 바란다"면서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동참을 부탁드린다"고 거듭 요청했다.
하지만 정 총리는 " 거리두기가 불신과 차별로 이어져서는 안될 것이고 최근 대구경북 지역의 환자를 다른 지역 의료기관에서 거부한 일이 발생했다"면서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고, 서로의 신뢰가 바탕이 될 때 위기극복은 빨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대구를 응원해 주십시오"라는 말로 모두발언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