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내라! 대한민국."
코로나19 확산으로 위기 속에 원로인사들이 '힘', '극복', '용기', '희망'을 강조했다.
경남지역 원로인사인 허성학 신부, 공명탁 목사, 안승욱 전 경남대 교수, 이경희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마산창원진해시민모임 대표, 하해룡 전 진주진보연합 의장, 정동화 전 창원시의원, 신석규 경남겨레하나 대표, 고승하 전 민예총 이사장, 김영만 전 김주열기념사업회장, 하원오 경남진보연합 대표는 4일 오전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코로나19 확산 속에 사회 모든 분야가 위축된 가운데, 원로인사들이 "힘을 내자"고 호소하고 나선 것이다.
김영만 전 회장은 "우리는 나이가 들어서 할 게 없다. 헌혈을 하고 싶어도 안 된다고 한다. 집에 가만히 있으라고만 한다. 그래도 보탬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우리 국민들이 힘을 내자고 캠페인을 벌인다"고 했다.
허성학 신부는 "힘내라 대한민국, 위기를 딛고 일어서자"고, 고승하 전 이사장은 "우리가 이 위기를 잘 극복해서 전 세계에 본보기가 되도록 하자"고, 하해룡 전 의장은 "국민들이 똘똘 뭉쳐서 이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동화 전 의원은 "온 국민이 용기를 내서 이 위기를 극복하자", 이경희 대표는 "걱정도 많지만 감사와 감동이 커지고 있다. 힘을 모아 이 위기를 극복하자며 곳곳에서 힘을 모으고 있다"고, 안승욱 전 교수는 "우리가 과도할 만큼 준비를 잘해서 코로나19를 이기자"고 했다.
원로인사들은 각자 비용으로 제작해 갖가지 구호를 적은 손팻말을 들고 서 있었다.
다음은 원로인사들이 낸 선언문 전문이다.
힘내라 대한민국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온 국민이 힘들어 하는 상황에서 이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고자 지금 이 시간에도 유능하고 헌신적인 의료진들이 자신의 몸도 돌볼 사이 없이 못된 병균과 악전고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한편에서는 수많은 국민들이 각자의 능력대로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이웃과 나누고 봉사활동을 하는 등 나름대로 이 어려움을 극복하는 일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참으로 감동스러운 이런 일들이 하루하루를 어렵게 견디고 있는 우리 국민들에게 용기와 힘을 주고 있습니다.
저희들도 나이 값이라도 해야 한다는 생각에 이런저런 방법을 궁리해 봤지만 나이 말고는 납보다 더 가진 것이 없다보니 어려운 이웃들에게 아무런 도움이 될 수 없다는 무력감과 미안함을 떨쳐버릴 수가 없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혈액 보유량이 부족하다는 보도에 헌혈이라도 할까 했지만 이 마저도 나이 제한에 걸려 할 수 없다고 하니 고령이라는 게 민망하기만 합니다.
다만 저희들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난데없는 이 국가적 재앙을 극복하기 위해 불철주야 애쓰시는 모든 분들과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 고통받는 모든 국민들에게 '힘내시라'는 말씀이라도 전하고 싶어 이 응원 팻말을 들게 되었습니다.
우리 민족은 수천 년 동안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고 이 나라를 지켜왔고 오늘의 번영을 이루었습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믿어야 합니다.
세계 최고의 일일 검사능력, 세계 최고의 헌신적인 의료진, 세계 최고의 강인한 국민, 대한민국은 코로나19를 빠른 시일 내 박멸하고 우리는 곧 우리의 일상을 회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코로나19 보다 더 무서운 가짜 뉴스에 흔들리지 말고 서로가 서로를 격려, 위로하며 힘을 모아 이 어려움을 극복해 나갑시다. 힘내라! 대한민국.
2020년 3월 4일. 허성학 공명탁(종교계) 양운진 안승욱(학계) 이경희 하해룡 정현찬 정동화 신석규 고승하 허연도 김영만(시민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