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을 36일 앞둔 10일, 총선 예비후보들에게 '코로나19' 비상령이 제대로 떨어졌다. 선거캠프 관계자가 코로나19로 사망하는가 하면, 선거사무소가 위치한 빌딩 내 확진자가 다수 발생하면서 자가 격리에 들어간 후보도 있다.
불특정 다수의 시민들을 만나야 하는 선거운동의 특성을 감안할 때 그 여파를 우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 앞으로 비슷한 상황이 다른 곳에서도 발생한다면 일각에서 제기됐던 총선 연기론도 다시 점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선거캠프 관계자가 사망한 지역은 대구다. 10일 대구 보건당국 등에 따르면 미래통합당 양금희 대구 북구갑 예비후보 선거캠프 사무장으로 활동한 이차수 전 대구 북구의회 의장이 9일 호흡 곤란과 심정지로 사망했다. 그는 지난 7일 받은 1차 코로나 검사 땐 음성 결과가 나왔지만, 사후 진행한 2차 검사 결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때문에 방역 당국은 양 예비후보 측 선거사무소를 폐쇄하고 밀접접촉자 파악 등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양 예비후보와 캠프 관계자들도 코로나 진단 검사 등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사실상 선거운동이 정지된 셈이다. 양 예비후보는 지난달 19일부터 비대면 선거운동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사망한 이씨와 지난 3일 30분 가량 면담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뿐 아니다. 서울 구로을에 공천된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선거사무소가 폐쇄했다. 윤 후보는 이날(10일) 본인의 SNS를 통해 선거사무소 폐쇄를 알렸다. 그의 선거사무소가 입주한 건물(코리아빌딩 내 보험회사 콜센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데 따른 조치다.
윤 후보는 "구로보건소 측은 저를 포함한 자원봉사자, 캠프 방문자들은 코로나 검사와 2주간 자가격리가 의무인 '밀접접촉자'는 아니라고 알려 왔지만 혹시라도 있을지 모르는 상황을 가정해 캠프는 이 시간부로 즉각 선제적인 조치에 들어간다"면서 자신을 포함한 캠프 자원봉사자 전원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해당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자가격리에 들어간다고 알렸다.
또 "캠프 사무실은 저를 포함한 자원봉사자들의 검사가 마무리되고 이상이 없을 경우, 다른 공간에 마련하도록 하겠다"라며 "어서 빨리 코로나 정국이 수습되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저를 비롯한 자원봉사자 전원이 두 손 모아 기도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