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가 전 세계로 확산되는 가운데, 자동차에 탄 채 검사를 받는 한국의 드라이브 스루(Drive thru) 검사 방식이 국제적으로도 주목 받고 있다. 유럽에서도 드라이브 스루 도입이 확산되고 있고, 미국 정부도 14일 이 검사 방식 도입을 공식 발표했다.
드라이브 스루검사방식은 지난달 26일 전국 지자체 중 경기 고양시가 최초로 선보였다. 이 방식은 코로나 19 의심증상자가 차량에 탑승한 채 확진여부를 검사할 수 있다.
차에 탄 채 진료를 받기 때문에, 불필요한 접촉을 줄이고, 검사 시간도 10분 내외로 짧다. 일반 진료소(시간당 2건)보다 3배 많은 시간당 6건 검사가 가능하다. 고양시의 경우 지난달 26부터 3월 13일 현재까지 총 901건을 검진했다.
고양시 관계자는 "대구 신천지 사태로 환자가 급증하면서, 검사 시간을 줄이기 위해, 이 방식을 개발 도입했고, 빠르고 안전한 검사로 자리잡고 있다"고 밝혔다. 드라이브스루 진료소는 현재 경기 고양시를 비롯해 서울시와 인천시, 세종시 등에서 운영 중인데, 효율성과 안전성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일주일만에 말 바꾼 트럼프... 미국도 한국식 드라이브 스루 검사 방식 도입
코로나19 확진자가 늘고 있는 미국도 한국식 '드라이브 스루' 검사를 도입하기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13일 코로나 19 확산과 관련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한국식 '드라이브 스루' 검사 방식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백악관 관계자는 드라이브 스루 검사 과정을 정리한 도표를 갖고 나와 상세히 설명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보건 당국이 지정한 주요 장소들에서 드라이브 스루 테스트를 하기 위해 약국 및 소매점과 논의해왔다"며 "목표는 차를 몰고 와 차에서 내리지 않고 검사를 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구글이 웹사이트 개발을 지원하는 데 대해 감사하다. 아주 빨리 마무리될 것"이이라며 "우리의 중요한 목표는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고 영향을 받은 모든 미국인을 돕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불과 일주일 전만해도 드라이브 스루 방식 도입에 부정적이었다. 그는 지난 6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를 방문한 자리에서 드라이브 스루 검사 방식에 대해 "우리가 하는 것처럼 효과적이지 않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었다.
하지만 코로나19 검사방식이 효율적이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자 생각을 바꾼 것이다. 벅스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조정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러스의 전세계적 확산을 보면서, 우리의 현재 검사법이 미국 대중수요를 맞추기에 충분치 않다는 것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유럽에서는 드라이브 스루 검사 방식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영국과 독일, 벨기에, 덴마크에서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가 문을 열었다. 독일 현지언론에 따르면 지난 6일 독일 헤센주 마부르크 지역에서 '드라이브 스루' 진료소가 도입됐다.
영국 서부 웨일즈주 로제트와 독일 남부 뉘르팅엔과 에슬링겐에서도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가 설치돼 진료를 실시하고 있다. 호주 남부 애들레이드 교외에 있는 리패트레이션 병원도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를 개장했다.
외신도 호평 "저렴한 비용, 바이러스와 싸우는 강력한 도구"
한국에서 시작된 '드라이브 스루' 검사방식이 국제표준(글로벌스탠더드)으로 자리잡는 것이다. 검사의 안전성과 효율성에 대해선 외신들의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독일 슈피겔은 최근 '코로나 위기, 세계는 한국으로부터 무엇을 배울 수 있는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드라이브 스루 검사 방식을 호평했다.
슈피겔은 "한국에는 테스트에 10분도 걸리지 않는 드라이브 스루 검사소가 전국적으로 50개소가 넘는다"며 "이 검사는 무료이며, 한국의 보건체계가 이 검사에 들이는 비용도 비교적 저렴하다"고 소개했다.
로이터통신도 "한국은 22만 명이 넘는 사람을 검사하고, 휴대전화와 위성 기술을 사용해, 탐정처럼 잠재적 감염 경로를 추적하고 있다"며 "한국의 공격적이고 지속적인 검사가 바이러스와 싸우는 강력한 도구"라며 한국의 검사시스템을 극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