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을 탈당해 무소속 출마하는 후보들이 황교안 통합당 대표를 일제히 공격하고 나섰다.
통합당 공천에 불복해 탈당을 결행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대구 수성을), 윤상현 의원(인천 동구·미추홀을) 등은 여러 채널을 통해 지속적으로 '당선 뒤 복당'을 강조해왔다. 그러나 황 대표가 30일 오전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무소속 출마자들을 "영구 입당 불허"하겠다고 밝혔다. (관련 기사:
무소속 출마자 겨냥한 황교안 "영구적으로 입당 불허")
이에 홍 전 대표와 윤 의원 모두 크게 반발하고 나선 것.
[홍준표] "서울 종로 선거에나 집중하라"
대구 수성을에서 출마하는 홍준표 전 대표는 30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 대표라는 자리는 종신직이 아니라 파리 목숨이라는 것을 아직도 잘 모르고 그런 말을 하는 것 같다"라고 조롱했다.
홍 전 대표는 "종로 선거에나 집중 하시라"라며 "그 선거 지면 그대도 아웃이고 야당 세력 판도가 바뀐다"라고 지적했다. 서울 종로을에 나선 황교안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후보인 이낙연 전 국무총리에게 다수의 여론조사에서 밀리고 있다.
홍준표 전 대표는 "탄핵 때 당을 배신하고 나갔던 분들도 모두 복귀하고 공천도 우대 받았다. 그것이 정치"라며 "무소속은 막천의 희생자들"이라고 강조했다. 홍 전 대표는 황교안 대표를 향해 "그대가 집중해야 할 곳은 문 정권 타도"라며 "거듭 말씀 드리지만 무소속에 신경 쓰지 말고 문정권 타도와 종로 선거 승리만 생각 하시라. 참 딱하다"라며 포스팅을 마쳤다.
당초 홍 전 대표는 자신의 고향이 포함된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에서 후보로 나가기를 원했다. 그러나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수도권 험지 출마를 요구하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경남 양산을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공관위는 홍 전 대표에게 경남 양산을 경선 기회조차 주지 않은 채 '컷오프(공천배제)'했다. (관련 기사:
홍준표·김태호 결국 컷오프... 홍 "참 야비한 정치")
[윤상현] "문재인 정권 돕고 있는 게 황교안"
윤상현 의원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그 역시 같은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기는 공천을 해야 한다는 수 없는 공언을 뒤엎고 지는 막천으로 문재인 정권을 돕고 있는 사람이 누구인가?"라고 물은 뒤 "바로 황교안 대표"라고 저격했다.
윤 의원은 "황 대표는 우선 잘못된 공천에 대해 사과부터 하는 것이 당원들에 대한 도리"라며 "미래를 위해 통합으로 가자고 해놓고, 싸워서 돌아오겠다는 당원들을 막겠다는 것은 통합이 아니라 분열을 조장하는 것 밖에 안 된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황교안 대표가 싸워야 할 상대는 문재인 정권이다"라며 "싸워야 할 적을 앞에 두고 왜 동지들에게 칼을 내미시느냐. 동지를 향한 칼을 거두고 문재인 정권과 함께 싸우자"라고 덧붙였다.
윤상현 의원 역시 김형오 전 공관위원장 체제에서 경선 기회를 얻지 못한 채 컷오프됐다. 통합당은 '지역구 돌려막기' 끝에 안상수(인천 중구·동구·강화·옹진) 의원을 동구·미추홀을에 배치했다. 이미 한 차례 탈당 후 무소속으로 당선되어 복당한 이력이 있는 윤 의원은, 이번에도 같은 수순을 노리며 당을 떠났다. (관련 기사:
민경욱·이현재 컷 오프... 윤상현 "또 다시 무소속 출마")